한국·새보수당 설연휴 비공개 대화…“간극 좁히는 노력”
혁통위 “28일부터 합류 선언 이어질 것”…외연 확장 주력

황교안 한국당 대표. /연합뉴스DB

4·15 총선을 겨냥한 보수통합 움직임이 설 연휴 기간을 넘어 이달 안에 ‘빅 이벤트’로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양당 통합 협의체, 보수진영 정당 및 단체가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지난 설 연휴 기간 모두 공식 회의를 열지않았다. 그러나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루기 위한 비공식적인 논의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실제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양당 협의체는 참석자가 누구인지, 언제 어디서 만나는지,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 등을 모두 비공개에 부친 채 연휴 기간 실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해온 한 한국당 의원은 27일 “연휴 중에 간극을 좁히는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휴 직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통합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총선 공천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오는 28일 ‘통합 신당’ 창당 선언이 나오거나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담판’이 이뤄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다만 새보수당이 합당만이 보수통합의 유일한 길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게 새로운 변수다.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 의원은 지난 22일 “선거법 통과 후 합당이 과연 이기는 전략이냐는 부분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후보 단일화, 선거 연대도 옵션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따라서 ‘합당’을 목표로 통합 논의에 나선 한국당과 ‘통합이 합당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새보수당의 의견대립이 설 연휴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연합뉴스DB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연합뉴스DB

혁통위는 지난 22일 회의를 마지막으로 설 연휴 동안 회의를 열지 않고 일종의 휴지기를 가졌지만 혁통위원들에게는 자신이 속한 분야의 다양한 세력을 규합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혁통위에 발을 들였고, 보수통합에 ‘관심 없다’고 선을 그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과 달리 그와 뜻을 같이했던 일부 인사들은 합류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통위의 한 관계자는 “28일부터는 지금까지 혁통위에 참여하지 않았던 중도·보수 세력의 보수통합 합류 선언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보수통합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혁통위는 내달 초에는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중순에는 통합신당을 각각 출범시킬 계획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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