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연중 가장 추운달로 꼽히는 1월에도 중부지방 평균 기온이 영상권에 머무르는 이상 난동(異常 煖冬·이상하리만큼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서울의 평균 기온은 0.2도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의 평년(1981∼2010년) 1월 평균인 -2.4도보다 2.6도 높은 것이다.

연중 최한월(最寒月)로 꼽히는 1월이 되면 중부지방은 대개 평균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 겨울에는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해지고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해서 유입하면서 이례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말까지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서울의 1월 평균 기온은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영상권을 기록할 공산이 크다.

서울 외에도 인천(0.6도), 수원(0.3도), 청주(1.3도), 대전(1.5도) 등 평년 1월기온이 영하권이던 중부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이달 상순과 중순의 평균 기온이 영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도 곳에 따라 짧게는 1년 만에(대전 2019년), 길게는 31년  만에(수원 1989년) 1월 평균 기온이 영상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평년 1월 평균 기온 자체가 영상권인 남부지방에서는 날씨가 다소 풀리는  늦겨울인 2월의 평년치보다 올해 1월이 오히려 더 따뜻한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달 1∼20일 광주(3.7도), 부산(5.6도), 울산(4.5도), 제주(8.4도)의 평균  기온은 평년 2월보다도 높다.

특히 이 중 제주는 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던 1972년(8.3도) 기록을 갈아치울 개연성도 점쳐진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서울을 비롯해 중부지방 주요 도시들은 이달 말까지  큰 추위가 없고 최저기온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보된 상태”라며 “이들  지역에선 올 1월 평균 기온이 영상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