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구 4·15총선 관전 포인트
무주공산 경산, 성주·고령·칠곡도 공천전쟁 불뿜어
대구는 유승민 동을-김부겸 수성갑 ‘수성·탈환’ 접전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DB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지역에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제외하고 여야 각 당에서 모두 199명의 예비후보자가 등록하면서 점점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은 자유한국당 중앙당이 공천 쇄신을 천명한데다 새로운보수당과의 보수통합 여파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함에 따라 50% 이상 물갈이가 가능할지 여부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에는 여야 각 당 예비후보자들은 경쟁이나 하듯이 출마선언과 출마기자회견, 선거사무실 개소식 등의 정치 행보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데 주력하면서 상대방과의 차별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총선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쇄신·통합바람속 공천경쟁 치열

4년 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이번 총선은 한국당 TK쇄신 바람과 보수통합 등이 발표되면서 우파진영의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하고 외연을 확대하려는 여당인 민주당의 거센 도전과 현역 민주당 의원에 대한 보수진영의 도전 등이 맞물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2일 현재 지역별 예비후보자 등록은 대구 91명, 경북 108명 등이며, 이중 남성이 146명, 여성이 53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와 경북지역 예비후보자 평균 경쟁률은 각각 7.6대 1과 8.3대 1로서 예년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치로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곳은 구미시 갑 지역으로, 무려 16대 1의 높은 경쟁을 보였고, 구미을도 11명이 등록하면서 구미시 전체는 평균 13.5대 1을 기록했고, 이미 구속된 최경환 의원의 경산시에는 14명이 나서서 일전불사의 의지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 역시 구속된 이완영 의원의 성주·고령·칠곡도 11명이 예비후보자로 등장하는 등 무주공산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구지역은 동구 을에서 모두 1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12대 1을 기록했고, 중·남구 11명, 북구을 10명, 동구 갑 9명, 수성을 8명 등으로 분석됐다.

정당별로는 대구는 민주당 10명, 한국당 33명, 새보수당 2명, 정의당 2명, 민중당 2명, 국가혁명배당금당 39명, 무소속 3명 등이고, 경북은 민주당 16명, 한국당 37명, 정의당 2명, 우리공화당 1명, 배당금당 49명, 무소속 3명 등이다. 정당별로는 과거와 달리 국가혁명배당금당 소속 인사들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대거 예비후보자로 등록해 경쟁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대구 최대 격전지

서울이나 수도권으로의 지역구 이전설이 나도는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구 을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벌써 배당금당 5명과 한국당 3명, 민주당 1명, 민중당 1명, 무소속 2명 등 총 12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또 조건부 불출마를 언급한 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중·남구에는 한국당 4명을 비롯한 총 11명이나 출사표를 던졌고,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정종섭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갑에도 한국당 소속 5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 출마선언을 했다.

민주당 홍의락 의원 지역구인 북구을에는 한국당 7명과 새보수당 1명 등 우파진영에서만 8명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정의당과 배당금당 각각 1명씩 총 10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어 민주당 김부겸 의원 지역구인 수성갑에도 보수 지역구 탈환을 주창하는 한국당 예비후보자 5명이 등록해 공약발표와 각종 이벤트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에 분주하다.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인 조원진 의원의 지역구인 달서병에는 민주당과 한국당, 배당금당이 각각 2명씩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4선인 한국당 주호영 의원 지역구인 수성을에는 민주당 1명, 한국당 2명, 배당금당 5명 등 모두 8명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비당금당 4명과 무소속 1명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나선 서구로 조사됐으며, 달성군은 현역을 제외하면 한국당 예비후보 등록자가 없는 지역이다. 대구에서 가장 어린 예비후보자는 대구 동구 갑에 한국당 소속으로 등록한 27세의 박성민 전 영남대 총학생회장이 차지했고, 최고령은 한국당 서상기 전 국회의원으로 74세로 집계됐다.

◇경북은 지방선거 후유증, 의원구속 등이 과열요인

경북지역은 지역구 의원의 구속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산과 성주·고령·칠곡을 비롯한 민주당의 첫 지역구 의원 배출이라는 도전적 출마바람이 거세다.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이완영 의원의 성주·고령·칠곡 선거구는 한국당 소속만 6명이 도전에 나섰고, 배당금당 5명 등 모두 11명이 예비후보자로 나섰다.

특히 한국당 최경환 의원의 구속으로 공석이 된 경산시는 한국당만 무려 9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치열한 당내경선을 예고했다. 이밖에 민주당 2명, 정의당 1명, 배당금당 2명 등 모두 14명의 예비후보가 포진해 본선에서도 여야간 치열한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천 휴유증으로 인해 공천 책임론이 일었던 한국당 백승주 의원의 구미 갑에는 모두 1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의 한국당 장석준 의원 지역구인 구미을에도 배당금당 8명을 비롯한 한국당 3명 등 모두 11명이 등록을 마친 상태로 앞으로 여야 각당의 도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구미시가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심지어 경북지역 유일한 여성 현역의원인 김정재 의원이 포진한 포항 북 지역구에서도 한국당 3명과 민주당 1명, 정의당 1명, 배당금당 5명 등 모두 10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경북지역에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곳은 한국당 송언석 의원의 지역구인 김천으로 배당금당 2명과 무소속 1명 등 총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데 그쳐 상주·군위·의성·청송과 함께 같은 당내 경쟁자가 아예 없는 지역으로 꼽혀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지역 최연소 예비후보자는 경산에 등록한 33세의 조지연 한국당 부대변인이며, 최고령자는 구미을에서 배당금당으로 도전장을 내민 79세 이순자 당원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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