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210개사 조사… 섬유·의류부문 전망지수 ‘최저’
내수시장 침체·美中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안요인 지속

올해 1분기 대구지역 기업경기가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당장 뚜렷한 해결책마저 없어 지역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지역대표 업종인 섬유·의류 부문에서 가장 낮은 경기전망지수를 보이고 있다.

20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제조업 64, 건설업 76으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건설업 체감경기가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4포인트, 16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종별로 ‘자동차부품’(79), ‘기계’(64), ‘섬유’(30)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섬유업종의 부진은 세계적 경기둔화에 따른 섬유 수요 부진과 맞물려 수출 단가의 상승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50% 이상 차지하는 수출기업은 최근 2분기 기준치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번 분기 전망치가 77로 하락했고, 내수기업 전망치는 62로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은 공사수주금액(66)이 소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자금 사정(53), 공사수익률(46), 기업이익(43) 부문에서는 전분기보다 더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최저임금상승과 전문인력 부족, 건설 기능공의 고령화가 주요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 160곳을 대상으로 추가로 시행한 기타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5.6%가 올해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위험으로 ‘내수침체 장기화’를 꼽았다.

이어‘최저임금·주 52시간 등 고용환경변화’(52.5%), ‘투자심리 위축’(26.25%), ‘총선 등 정치이슈’(7.5%), ‘신산업·혁신을 가로막는 정부규제’(4.4%), ‘기타’(1%)가 뒤를 이었다.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78%가 ‘보수적’으로 계획하는 것으로 응답했고, 22%가 ‘공격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적으로 사업을 응답한 기업 대부분이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소극적 경영’을 답했고, ‘원자재 값 변동성 확대’(12.6%), ‘국내시장 포화로 투자처 부재’(9.1%), ‘서비스·신산업 등 신규투자 기회 봉쇄’(1.7%), ‘기타’(0.8%)순을 보였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는 8%에 그쳤고, 92%가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줄일 것으로 응답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고용환경변화, 인건비 상승, 경기악화전망 등을 꼽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최저임금상승, 2020년 노동법개정으로 인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해결책 마련에 노력 중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중소기업이 성장해나갈 수 있는 정책적 환경 마련과 함께 구체적이고 기업의 입장에 맞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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