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독려 안간힘…일각선 공항 반대 목소리도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회원들이 21일 주민들을 만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군위추진위 제공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회원들이 21일 주민들을 만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군위추진위 제공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하루 앞둔 20일 경북 군위와 의성은 공항 유치 열기로 가득했다.

단독후보지(군위 우보)와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를 놓고 공항 유치에 나선 두 지역 민간단체 회원들은 이날 공항 유치 홍보와 막판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쏟았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이하 군위추진위) 회원들은 이날 각 읍·면을 돌며 주민 집을 일일이 방문했다.

박경모 군위추진위 대외홍보실장은 "사전투표를 했는지 여부를 묻고 아직 투표하지 않은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저력을 발휘해 투표율을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아직 투표하지 않은 주민들에게 "꼭 투표에 나서서 우보 유치에 찬성해달라"고 호소했다.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이하 의성유치위)도 이날 주민들을 상대로 투표 독려에 나섰다.

의성유치위 공동위원장들은 의성읍 염매시장에서 "반드시 의성 비안에 공항을 유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회원들은 아파트단지를 다니며 투표 참여를 요청했다.

권혁만 의성유치위 사무국장은 "사전투표 결과 의성읍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읍내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막판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며 "거소투표자까지 고려하면 주민 85% 이상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공항 유치전이 활발한 가운데 공항 반대단체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가 20일 의성 염매시장 앞에서 공항 유치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의성유치위 제공
통합신공항의성군유치위원회가 20일 의성 염매시장 앞에서 공항 유치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의성유치위 제공

대구군공항의성이전반대 대책위원회는 의성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주민투표는 평등선거권을 위배하여 원천무효"라며 "주민투표가 끝나면 결과에 상관없이 주민투표 효력 정지 신청과 주민투표 무효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주민투표가 부지 선정을 위해 주민들 찬반 의견을 물어야 함에도 투표 결과 도출에 투표율이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고, 2개 지역에서 동시에 투표를 진행함으로써 어느 한 곳이 선정될 수밖에 없는 경쟁 구도로 가고 있다"며 " 반대 의사를 가진 사람들 선거권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투표공보물에 허위 사실이 실렸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군위추진위는 "의성군유치위가 '4개 단체장이 주민투표 결과에 따르기로 합의해 군위군이 공항 유치 신청을 안 한다'는 내용을 주민투표공보물에 실었다가 나중에 허위로 확인됐다"며 "주민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판단되면 주민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투표는 오는 21일 오전 6시부터 군위·의성 3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지난 16∼17일 진행된 사전투표 때와 비교해 투표소가 전체적으로 13개가 늘었고 투표 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2시간 연장된다.

사전투표 때는 투표소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었지만 21일에는 주민등록지 내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한다.

사전투표율은 군위군 52.06%, 의성군 64.96%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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