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구지역 곳곳에 출몰
인명피해 우려에 시민들 불안
관계당국 선제적 예방조치 절실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대구에서 멧돼지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개체수가 급증한 멧돼지들이 부족한 먹이를 찾아 도심에까지 대거 출몰하고 있어 자칫 인명피해로도 번질 수 있는 만큼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구 도심 도로에서 멧돼지 로드킬 사고가 발생했다.

수성구는 이날 오후 8시께 이천동 도로에서 새끼 멧돼지 1마리가 SUV 차량에 치여 죽었으며, 이 사고로 차량 범퍼가 일부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는 멧돼지 6마리가 더 있었으나 사고 직후 인근 야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고, 방역 당국은 숨진 멧돼지 외관에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검사는 생략하고 사체를 폐기처분 했다.

앞서 14일에는 대구 동구의 한 주택가에 야생 멧돼지 2마리가 나타나 모두 사살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9시 39분께 대구 동구 불로동의 한 주택가에 야생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 경찰, 동구청 등은 이날 오후 10시 11분께 인근 주택의 마당에서 수컷 멧돼지 1마리를 사살했다. 또 금호강을 건너 도망친 다른 멧돼지 1마리는 같은 날 오후 10시 46분께 인근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엽사에 의해 사살했다.

11일에도 대구 수성구 군부대 뒷산 등산로에 멧돼지 15마리가 출몰해 경찰 소방 유해조수구조단 등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 10분께 대구 수성구 만촌동 제2작전사령부 뒷산인 형제봉 등산로에 멧돼지 여러 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등산로의 입산을 통제한 뒤 소방관과 유해조수단 엽사 등이 출동해 사냥개 4마리 등을 동원해 추적하다 1마리를 사살했다.

이렇듯 대구에서 멧돼지 출몰이 잇따르자 관계 당국의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 시민 A씨는 “멧돼지 출몰 뉴스를 계속 접하면서 불안한 마음이 커져가고 있다”며 “관계 당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멧돼지 포획에 나서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