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퀸, 2만여 한국팬들과 열광의 도가니에 풍덩
‘전설’ 퀸, 2만여 한국팬들과 열광의 도가니에 풍덩
  • 연합뉴스
  • 등록일 2020.01.19 20:08
  • 게재일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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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49년 만에 첫 단독 내한공연
테일러·메이·램버트 감동의 무대
한국 팬들은 ‘떼창’으로 화답

지난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에서 퀸이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연합뉴스

“마마~ 저스트 킬드 어 맨~(Mama just killed aman)”

‘보헤미안 랩소디’ 피아노 전주가 흐르고 아담 램버트가 노래를 시작하자 고척 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2만3천여 명 관객들은 환희에 찬 함성을 내질렀다.

드러머 로저 테일러,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그리고 램버트가 1975년 퀸 정규 4집에 수록된 이 곡을 선보이는 동안 관객들은 큰 소리로 노랫말을 따라 불렀다.

영국의 전설적 밴드 퀸이 결성 49년 만에 18일 첫 단독 내한공연 무대에 올랐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번째 주인공으로 한국을 찾은 이들은 2014년 슈퍼소닉출연진으로 한국 팬을 만난 바 있다. 1970∼1980년대 전성기를 누린 퀸이지만 당시 한국 젊은 관객들에겐 다소 생소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프레디 머큐리 삶을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신드롬이 우리나라를휩쓸면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이날 공연장을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관객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팬이었다. 이들은 ‘퀸의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머뭇거리지 않고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노래에 ‘떼창’으로 화답했다.

퀸은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내놓은 마지막 앨범의 동명 수록곡 ‘이누엔도’(Innuendo) 인트로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나우 아이엠 히어’(Now I’m Here), ‘해머 투 폴’(Hammer To Fall), ‘킬러퀸’(Killer Queen) 등 빠른 템포 곡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퀸은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며 호응을 유도했고, 서툰 우리말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메이는 “안녕하세요. 서울! 서울! 서울”이라 외친 뒤 “일주일 내내 연습했다”고영어로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램버트는 “여러분에게 작은 요청 하나 하겠다. 나와 같이 노래 부르자”라며 “함께 프레디와 퀸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관심사 중 하나는 과연 램버트가 머큐리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가였다.

지난 10년간 퀸 투어에서 마이크를 잡아 온 램버트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음악 해석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지켰다.

램버트는 ‘세븐 시즈 오브 라이’(Seven Seas Of Rhye), ‘후 원츠 투 리브 포에버’(Who Wants To Live Forever),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등에서 3옥타브를 넘나드는 빼어난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피아노에 걸터앉아 빨간 부채를 흔들며 ‘킬러 퀸’(Killer Queen)을 부르고, 오토바이에 누워 ‘바이시클 레이스’(Bicycle Race)를 부르는 관능적인 모습은 머큐리의 끼를 빼다 박은 듯했다.

테일러와 메이의 관록도 돋보였다. 우리 나이로 칠순이 넘은 이들은 백발을 흩날리며 세월에 풍화되지 않는 드럼과 기타 실력을 보여줬다.

테일러는 자신이 작곡한 ‘아이엠 인 러브 위드 마이 카’(I’m In Love With My Car)를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소화했다.

모든 곡에서 드럼으로 힘을 불어넣은 그는 특히 ‘크레이지 리틀 싱’(Crazy Little Thing)에서 혼이 실린 연주로 자신의 존재를 관객에게 각인시켰다.

메이 역시 ‘아이 원트 잇 올’(I Want It All) 등에서 보컬을 소화했고 귓가를 때리는 기타 독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 하이라이트는 단연 ‘라디오 가 가’(Radio Ga Ga)와 ‘보헤미안 랩소디’ 무대였다.

2만 명이 넘는 관객들은 박자 한 번 틀리지 않고 ‘라디오 가 가’에 맞춰 손뼉을쳤고 ‘보헤미안 랩소디’ 무대에선 어느 곡보다 힘찬 함성이 터져 나왔다.

1991년 세상을 떠난 머큐리가 여러 차례 등장하기도 했다.

메이가 기타 독주와 함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를 부를 때스크린에 머큐리가 생전 해당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나왔다.

마치 메이와 나란히 서 노래를 부르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고, 머큐리가 뻗은 손을 메이가 받아치기도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무대가 끝난 뒤 관객들이 한참이나 앙코르를 외치자 스크린에 또다시 머큐리가 나타났다.

‘에∼오’를 외치는 머큐리에게 관객들은 똑같이 ‘에∼오’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메이와 왕관을 쓴 램버트, 테일러가 나와 앙코르 무대로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를 선사했다.

이들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30곡을 쉴 새 없이 소화하며 ‘살아 있는 전설’임을 입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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