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체육회장 선거 막전막후
단수 후보 기대 끝내 무산
체육계 화합 숙제로 남아

제52대 경상북도체육회장선거 결과가 이철우 지사에게 생채기를 냈다. 경북도 방향과 달리 예상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당초 도 체육회장 선거는 김하영·윤진필 2파전으로 진행되어 오던 중 윤광수 직전 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의 출전으로 3명이 경쟁을 벌여왔다.

윤 후보는 도체육회 상임부회장에서 물러나기 전에 주변으로부터 초대 회장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강하게 받았으나 고사했었다. 당시 상황으로는 마음만 먹었으면 단수 후보로도 가능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의 역할에 만족한다며 완강하게 사양했다. 그러던 그가 뒤늦게 생각을 고쳐 다시 출마쪽으로 기운건 경북도 측의 완곡한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윤 부회장은 일단 뜻을 받아들여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미 김하영 후보 등이 구축한 세를 넘기에는 이번 결과로 볼 때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지사도 나름대로는 도 체육회장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구미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준비위원회 발대식에서 원만하게 전국체전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도내 체육인들이 화합속에 체육회장을 선출해야한다는 메시지를 간접 전달하는 등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으나 끝내 관철시키지는 못했다.

김하영 후보가 상당한 차이를 벌이며 당선된 것은 일찌감치 선거판에 뛰어들어 초반 판세를 장악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나 이철우 지사 취임 이후 김관용 지사 시절 선임됐던 이사들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불만이 있었던 체육계 인사들이 이번에 한편이 되어 밀어준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선거 결과의 후폭풍 또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도내 시장과 군수들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도청 일각에서도 이철우 지사가 끌고 온 도정방향을 한번쯤 돌아볼 때가 됐다는 말들이 적잖게 나왔다. 도내 체육계가 이번 선거로 여러 갈래로 쪼개진 것을 봉합해야하는 부분도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제100회 전국체전을 한마음으로 치르기 위해선 당선자의 남다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체육회는 연간 280여억의 예산을 지출하며 직원은 3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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