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국내 첫 A형간염백신 후보물질
개발 성공 기술이전 대상기업 물색 등
IVI 참여 미래프리미엄 백신개발 추진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반
5년간 458억 투입 세포막단백질硏 설립
신약 개발 체계적 국가단위연구소 구축

영천, 비전자·소모성 의료기기 분야
신성장동력 확대 바이오메디컬 육성
전문적 생산·제조경쟁력 강화 기반 마련

안동시 풍산읍에 위치한 경북바이오산업단지 전경.
안동시 풍산읍에 위치한 경북바이오산업단지 전경.

경북도가 지난해 권역별 전략프로젝트 재정비를 통한 경북 과학 산업의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고자 ‘5대 권역별 프로젝트’를 구상·발표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산업을 백두대간 네이처 생명산업 벨트와 연계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가적 주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산업은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인류의 건강증진, 질병예방·진단·치료에 필요한 유용물질과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최근에는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유용물질을 상업화할 수 있는 산업군도 확대되고 있어 생명공학 기술혁신이 의약뿐 아니라 에너지·자원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 중이다. 정책혁신과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면 우리나라와 같은 후발국도 선도주자로 급부상할 기회를 맞고 있다.

글 싣는 순서

1. 배터리 산업
2. 스마트 산단
3. 바이오 산업

또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등 3대 산업 합계 규모를 뛰어 넘어 급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산업 세계 시장규모는 2013년 330조원(2천620억 달러)이던 것이 올해는 635조원(6천29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평균 9.8%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지역 주력사업의 활로 모색과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산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항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전경.
포항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전경.

□ 안동을 백신산업 전략기지로 육성

경북도와 안동시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바이오·백신산업의 중심도시 구축 및 중소기업 지원을 다각도로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 바이오·백신산업 육성을 목표로 2005년부터 바이오·백신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고 꾸준히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

2012년 SK바이오사이언스 유치, 2016년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유치했다.

내년부터 4년간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주관하고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참여하는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2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A형 간염 백신 및 A형·B형 간염 혼합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A형 간염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해 기술이전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경북백신산업클러스터 활성화 가속화를 위해 이번 성과를 토대로 후속 백신연구개발 사업을 확대·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또 임상시료 및 백신 생산도 가능한 글로벌 GMP 수준의 대행 시설인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된 백신 상용화 지원센터도 1차 년도 구축이 진행 중이다.

특히,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2021년, 백신상용화지원센터가 2022년 완공되면 안동 바이오·백신 시티 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한 국제백신산업포럼은 전 세계 백신 관련 기업·기관·단체 등이 참여해 백신산업의 동향과 비전을 공유하고, 범세계적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북 안동 백신 클러스터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왔다.

전 세계유일의 국가백신대행시설인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세계 백신기업·재단·연구소 및 국내 백신 기업(중소벤처기업 등)으로부터 주목받고 있으며, 대한민국 백신 5대 강국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경북도는 포항시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반으로 한 신약 클러스터 조성과 차세대 그린 백신산업 등을 통한 바이오산업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포항의 바이오산업에 있어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가장 중요한 시설이다. 그 가치 또한 높아서 세계에서 오직 5기(미국, 일본, 한국, 독일, 스위스)만 운영 중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선형으로 사용하며, 고휘도의 전자빔 번치를 발생시키는 전자총, 이를 가속시키는 전자가속기, 전자빔 번치가 사행운동을 하면서 방사광을 발생시키는 자석구조의 삽입장치, 방사광을 실험장치까지 유도할 수 있는 빔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포항가속기연구소에 위치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지난 2011년부터 4천298억원(국비 4천38억원, 시·도비 260억원)이 투입돼 2015년 말 준공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사업’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핵심 사업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에 국비 229억원을 확보했다. 세포막단백질연구소는 지난해부터 5년간 총사업비 458억원을 투입해 포항융합산업기술지구에 설립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가속기신약연구소, 비즈니스융복합센터를 건립하고 신약연구중심병원, 첨단임상시험센터, 동물대체시험평가센터를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도는 이 가운데 핵심사업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왔고 이번에 정부사업으로 확정돼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세포막단백질 전문연구소 설립은 독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다. 국내에서는 일부 대학, 연구소 등에서 단편적인 연구는 있었지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위한 국가 단위 연구소는 이번 경북도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처음이다.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과 연구는 지난 2월 출범한 포스텍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사업추진단이 담당한다. 건물은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에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사업단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 △세포막단백질 고해상도 입체구조 규명 및 활성화 메커니즘 연구 △구조기반 항체 및 선도물질 발굴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2023년까지 항체·신약후보물질 1건, 구조규명 20건, 특허등록 5건, 기술이전 7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와 사업단은 연구소 운영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들어서면 세포막단백질 구조기반 신약 설계(디자인), 기술사업화 등 글로벌 사업화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경북도는 포항시, 포스텍, 포스코와 함께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운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경북도는 신약개발이 단순한 연구개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창업, 기업육성, 일자리 창출 등과 연계될 수 있도록 포스텍 등과 함께 ‘포스텍 바이오 벤처 펀드’를 조성하고 관련 벤처기업체 지원 활성화 사업도 ‘포스코 벤처밸리 사업’ 등과 연계해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영천 바이오메디컬

경북도와 영천시는 비전자·소모성 의료기기 분야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국제 전시회에 참가하는가 하면 국내 산·학·연·관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하는 등 국산화 선두주자로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는 2016년 비전자 의료기기 분야 BMTC를 신설하고 사업비 319억원(국비 포함)을 투입, 바이오메디칼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또 2023년까지 총 65억원을 들여 전문인력 양성, 시제품 개발, 중소기업 지원, 국내외 기업과 대학·의료기관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비전자 의료기기 생산기술 연구기반을 구축한다. 이에 2018년에는 BMTC 이동목 박사와 유승화 박사가 메디칼 몰드 멸균 서비스분야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경북도는 5억원을 투입해 국책사업인 ‘메디칼 몰드 R&BD 구축 사업’의 성과 극대화와 지역 기업 기술지원을 위해 ‘바이오메디컬 종합기술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바이오메디칼 기업 유치 및 투자 촉진하고 바이오메디칼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한편 바이오메디칼 글로벌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한편, ‘메디칼 몰드 R&BD 구축 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사업비 280억원이 투입돼 바이오메디칼생산기술센터(BMTC) 및 장비를 구축했다. 앞서 2016년 건축면적 1천386㎡(420평)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바이오메디컬 종합기술센터’가 들어섰다. 이곳엔 영남권 유일의 전자선 조사시설 등을 포함해 44종의 장비가 구축돼 있다.

□ 경북도 네이처 생명산업 육성 추진·협력

경북 과학·산업 5대 권역 전략프로젝트 가운데 백두대간 네이처 생명산업 벨트와 연계해 주요사업을 구체화하고, 바이오산업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10월 21일 ‘경북 네이처 생명산업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협의체는 도내 국가 연구기관(6곳), 지방 연구기관(4곳), 대학(3곳) 등 14개 기관이 정례적인 협력채널을 통해 공동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기관별 업무특성과 전문성에 따라 백신·신약, 식품·생명기술, 한방·테라피·웰빙 등 3개 분야로 운영할 예정이다.

참여기관의 전문 연구인력 중심의 사업별 실무지원단을 구성, 신규 사업의 기획단계부터 사업화까지 전주기 지원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네이처 생명산업의 체계적인 육성 및 발전을 위한 협력, 지역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정보교류 및 장비활용, 생명산업분야 국가 정책과제 공동개발 및 국비 사업화 지원, 지역 기업과 공동 연구과제 및 상용화 지원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미래의 인류 난제를 해결하고 경제성장을 이끌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서 바이오경제 시대의 도래가 예상된다. 고령화, 감염병, 식량안보,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비용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어 바이오의 중요성 및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삶의 질 추구 및 의료비 증가 등 미래의 소비 측면에서 건강 의료 분야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경북도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경북바이오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바이오생명산업과로 조직을 확대 개편한다. 이를 통해 바이오산업의 기술개발과 지역기업의 경쟁력 있는 바이오 기업 성장을 유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바이오산업의 혁신성장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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