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음악회 ‘다시, 봄-우륵의 춤’ 주제
관현악·가야금 병창·사물놀이 등 22일 고령 대가야문화누리

경북도립국악단 ‘2020 신년음악회’포스터.
경북도립국악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고령군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 ‘2020 신년음악회’를 연다.

제150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음악회는 이정필 경북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며‘다시, 봄-우륵의 춤’을 주제로 펼쳐진다.

1992년 12월 1일 창단된 경북도립국악단은 57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악관현악을 위주로 하되 정악, 민속악, 사물 등 국악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경북 대표 국악단이다. 이번 신년음악회에서는 2020년 첫 정기연주회인 만큼 희망을 전할 다채로운 곡으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음악회는 국악관현악 ‘광야의 숨결’로 문을 연다. 강상구 작곡가의 ‘광야의 숨결’은 드넓은 평야처럼 웅장하고 기개가 넘치고 온화하고 푸근한 마음의 평야를 그려낸다. 그 평야를 노래하며 도립국악단은 평화를 전한다.

이어 두 번째 곡으로 국악관현악과 가야금병창으로 ‘가얏고 달빛에 춤추다’를 선보인다. 가야금 병창에는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이 함께한다. 이 곡은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남도민요 ‘강강술래’를 주제로 대가야의 고도 고령에서 울려 퍼지는 가야금 선율로 함께 화합을 바라는 마음으로 쓰여졌다.

이어 민요연곡으로 ‘한오백년’, ‘노랫가락’, ‘창부타령’, ‘강원도아리랑’, ‘뱃노래’, ‘자진뱃노래’를 전한다. 민요에는 박남주와 이현채가 나선다. ‘한오백년’은 강원도 지방의 민요로서 소박하고 애수에 깃든 아름다운 노래이다.

‘노랫가락’은 창부타령과 함께 잘 알려진 경기 지방의 대표적인 창민요다. ‘창부타령’은 경기민요의 일종으로 경기도 한강 이북에서 불리던 장절무가가 민요화된 것이다. ‘강원도 아리랑’은 강원도민요의 하나로 소박하고 서정적인 민요로, 시골 처녀의 사랑을 하소연한 노래이다. ‘뱃노래’는 경상도 비지방민요로서 어부들의 생태를 엮은 동해안 노래에 속한다. ‘자진뱃노래’는 ‘뱃노래’와 같이 1940년을 전후해서 많이 부르던 노래인데 물 위에서 생활하는 뱃사람의 생태와 낭만을 엮은 노래로서 후렴의 음조가 독특하다. 이어 국악가요로 ‘배치기’, ‘큰애기 반봇짐’을 최윤영의 목소리로 만나본다. ‘배치기’는 서해에서 부른 뱃노래 계열 노래로 서도민요이다. 이 곡은 여성의 시선에서 남편을 떠나보낸 마음을 담아 최윤영의 1집에 수록한 곡이다. ‘큰애기 반봇짐’은 함경도민요인 신고산타령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서 해석한 곡이다.

이어 가요를 위한 국악관현악으로 ‘사랑의 미로’, ‘뒤늦은 후회’, ‘여정’, ‘가져가’를 가수 최진희의 목소리로 만나본다. 최진희의 히트곡 ‘사랑의 미로’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도 가장 좋아하는 부동의 인기곡이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사물놀이 협주곡 ‘다시, 봄’으로 장식한다. 이 곡은 2014년 경북도립국악단, 전남도립국악단 교류음악회 위촉작품이다. 곡은 전체적으로 겨울을 지나 봄이 오는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어둡고 차가운 겨울의 모습으로 첫 도입부가 시작되나, 아궁이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포근한 겨울 아침, 순백의 아름다운 눈꽃송이들이 겨울의 양면성을 의미하듯 다양한 조성의 변화와 선법, 리듬의 변화로 이어진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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