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널샌더스를 아십니까? 치킨 사업으로 유명한 흰 수염에 흰 양복 입은 할아버지.

샌더스는 대공황을 겪으며 사업이 쫄딱 망하는 경험을 합니다. 지인의 도움으로 작은 주유소를 차려 영업을 시작하지요. 이때 여행자들이 배고파 하는 모습을 보고 한쪽에 테이블을 놓고 닭튀김, 햄 등을 판매합니다. 5년 후에는 작은 식당이 유명해져 켄터키 주지사로부터 명예 대령인 ‘커널’ 호칭을 받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식당 앞 도로를 우회하는 큰 길이 생기면서 샌더스는 1955년 다시 파산합니다. 이때 샌더스의 나이 65세. 샌더스는 남은 차 한 대를 지렛대 삼아 새 출발을 결심합니다. 집집마다 찾아가 직접 부딪치고 수없이 많은 음식점을 찾아 자신의 레시피와 아이디어를 설득합니다. “제가 닭튀김을 맛있게 만드는 비법을 알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이 아이디어를 채택해 매출이 증가하면 그 증가한 금액의 아주 일부만 제게 나눠 주시면 됩니다.”

모두 그를 비웃습니다. 샌더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지난 거절은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세심하게 말투를 고치고, 설득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냅니다.

샌더스는 그렇게 2년을 반복하지요. 무려 1천8번이나 거절을 당한 후 1천9번째 음식점 주인에게 “당신의 제안에 동의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년 동안 자동차에서 먹고 자며 뜻을 이루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 샌더스. 말이 천 번이지, 우리는 대개 무엇을 시도할 때 열 번만 거절을 당해도 당장 그만두고 싶지 않을까요? 그것도 나이 65세라니!

실패에서 우리는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실패가 아니라 실패를 다루는 방식이지요. 승자는 실패를 통해 ‘성공에 다가서는 법’을 배우고, 패자는 실패를 통해 ‘성공에서 멀어지는 법’을 배웁니다.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