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최종 후보지 선정을 위한 투표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지 유치에 나선 군위군(군위 우보)과 의성군(의성비안, 군위 소보)의 관심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대구경북의 최대 현안이라는 점에서 대구경북민 모두가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지역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일부 과열된 현지 분위기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생각으로 모두가 냉정하고 차분한 심정으로 끝까지 잘 대응해 나가야 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간부회의에서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이후 지역 간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주민투표가 끝난 뒤 지역갈등이 야기돼 도민화합을 해치고 신공항건설 사업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경북도는 “중립적 입장에서 투표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역 최대 현안의 완성을 위한 공직사회의 빈틈없는 준비와 최선을 요구한 것이다.

오는 21일 실시되는 통합신공항 후보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는 사업의 중요성도 크지만 지역민의 민주적 자치 역량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된다. 10조원이 넘는 공항이전 사업이 가져올 미래적 가치에 대해 지역사회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수용하는지 여부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해당군민 뿐 아니라 경북도와 대구시 등의 대응력도 함께 평가를 받게 된다. 통합 신공항 최종 후보지 결정은 숙의형 시민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이 직접 참여해 이전부지 선정 기준을 만드는 민주적 절차를 거쳤다. 지역의 이해가 걸린 문제에 대해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민주적 방법에 의해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부지 선정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결론을 내려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랜 시간을 끌어 왔던 통합신공항 후보지 결정도 유종의 미를 함께 거두도록 노력을 하여야 한다. 특히 민주적 과정을 거쳐 내린 결과에 승복하는 성숙된 주민 의식이 필요하다. 후보지에 탈락되더라도 지역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는 용단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이고 지방자치 정신에 부응하는 성숙한 시민의 모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