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실무위원회 열고
관광객들 안전 위해
참석 위원 만장일치로 취소

[안동] 이상고온과 때 아닌 강우로 인해 경북도 유망축제인 ‘2020 안동 암산얼음축제’가 결국 무산됐다.

8일 안동시에 따르면 전날 암산얼음축제 개최에 따른 안전관리실무위원회를 열고 축제 준비 상황과 축제장 결빙 상태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상고온으로 축제장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지난 6일 축제장에서는 안동시 안전재난과 주관으로 사전 얼음 두께, 빙질 등 결빙 상태에 대해 점검을 했다.

점검 결과, 축제장 얼음두께는 평균 7∼21㎝로 축제장 안전권고기준인 25∼30㎝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안동지역에 겨울비가 30㎜ 이상 내리면서 보현산에서 흙탕물이 축제장으로 유입돼 얼음을 급속히 녹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관리심의회에 참석한 수난구조대장은 “얼음 결빙 상태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얼지 않았다”며 “흙탕물이 유입돼 얼음의 강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관리심의회는 이에 따라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관광객의 안전을 고려해 축제를 취소키로 했다.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미천에서 열리는 ‘안동 암산얼음축제’는 영남지역 최대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난해 ‘경북도 지정 유망축제’로 승격됐다. 올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천하는 1월 겨울 축제를 즐기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암산얼음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상기온 영향으로 암산얼음축제가 취소돼 안타깝다”며 “내년에는 올해 몫까지 더 착실히 준비해 영남지역 최대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19일부터 9일 동안 연 축제에는 31만900명이 다녀갔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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