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은 6·25 전쟁 당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일영(1928∼1952·사진) 공군 중위를 ‘1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중위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예안 공립국민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 일본으로 건너가 구마가야(熊谷) 육군 비행학교 조종 과정을 졸업했다. 1948년 9월 입대해 육군 항공대에서 근무했다. 1949년 공군 창설과 함께 L-4 연락기 조종사로 근무하던 이 중위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적진 정찰과 정보 수집을 수행하며 낙동강 방어선 사수에 기여했다. 1950년 9월 영천 하양동 일대에 잠복하고 있던 북한군 200여 명의 위치 정보를 본부에 전달해 섬멸하는데 기여했다.

이 중위는 1951년 9월 F-51D 무스탕 전투기 기종 전환 훈련을 받은 후 공군 소위로 현지 임관했다. 이후 그는 제1전투비행단 강릉전진부대에 배속돼 우리 공군 최초의 단독 출격 작전에 참여했다. 또 동부전선 적 후방 지역 보급, 병력 수송 차단, 지리산 지역 공비 소탕작전 지원 등 임무를 수행했다.

이 중위는 6·25 전쟁 기간 중 44회 출격했다. 그는 100여 개소의 철도와 도로를 차단하고 20여 개소의 대공포와 포진지를 파괴했으며 북한군 60여 명을 사살하는 등 전과를 올렸다.

그는 1952년 1월 9일 강원도 원산과 회양 지역의 적 대공포 진지를 파괴하고 보급로를 차단하라는 명령을 받고 출격해 회양 남쪽 창도리 지역에서 북한군이 쏜 대공포에 피격됐다. 항공기가 비행불능 상태에 처하자 북한군 진지로 돌진·자폭해 24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정부는 이 중위의 공적을 기려 1계급 특진시키고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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