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에 이어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공항 이용객 수는 국내선 209만명, 국제선 257만명 등 모두 46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06만명보다 13%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제선은 지난해보다 48.6%나 증가해 대구공항의 국제화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무엇보다 한일 간 무역분쟁으로 일본 여행객이 줄면서 모처럼 맞은 대구공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했으나 다행히 목표 이상의 실적을 올려 고무적이다.

지난해는 일본과의 무역 갈등이 빚어지자 일부 저비용항공사가가 수익성을 이유로 대구공항 노선을 대거 철수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그러나 대구시가 국제노선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벌여 이를 커버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성과라 할만하다. 작년 11월 기준으로 대구공항을 이용한 일본 관광객은 90만 명 선으로 전년보다 10만명 이상 줄었다. 반면에 베트남과 대만 등의 수요를 불러들임으로써 전체적으로는 공항 이용률을 증가시킨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대구공항은 2004년 KTX 개통으로 공항 이용객이 급격히 줄어들어 한때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대구국제공항 활성화 조례 제정과 저가항공사 유치, 동남아 노선 개발 등 대구시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2014년에는 해외 노선만 21개 도시에 달하기도 했다. 대구공항이 군 공항과 함께 쓰는 민군공항임에도 이처럼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저가항공사 유치 등 공항 활성화를 위한 대구시의 노력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배치나 한일관계 등 불리한 여건에도 지속적으로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대구경북 500만 주민의 하늘길로서 입지가 공고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 21일 입지가 결정되면 이제 본궤도에 오른다. 완공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의 공항 활성화를 그때까지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대구공항에 대한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은 필수적이다. 이용객을 위한 각종 서비스에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대구공항의 활성화를 잘 키워가는 것이 신공항 건설의 동력이 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