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승격 70년, 새로운 먹거리 집중
강소연구개발특구·배터리 리사이클링
포스코와 연계 ‘포항 벤처밸리’ 조성 등
분야별 특구지정… 특화분야 역량 결집
지역 일자리창출·경제 활력 계기 마련

포항시 전경. /포항시 제공
포항시 전경. /포항시 제공

시승격 후 70년 동안 포항시는 포스코를 중심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고, 경쟁력 있는 도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현재 많은 지방 도시들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합계출산율 1.0 선이 무너지며 지방소멸 위험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른 지방들과 마찬가지로 포항시도 주력산업 정체, 인구감소, 도심공동화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포항이 각종 국가 특구 지정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다. 이에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변화를 맞아 미래 산업 선도도시로서 포항의 특구지정 현황과 미래전략을 살펴본다.

□ 미래 성장 동력의 새로운 날개, ‘포항국가전략특구’

‘포항국가전략특구’는 최근 국가로부터 지정된 바이오 에너지 나노를 중심으로 미래형 먹거리산업을 이끌어갈 ‘강소연구개발특구’를 필두로, 이차전지 신소재 등 부품소재 산업 고도화에 앞장설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와 포스코에서 추진 중인 ‘포항 벤처밸리’ 조성 사업을 함께 묶어 구성돼 있다.

이들 국가전략특구는 각 특구 분야별 특화분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특구별 신성장산업 발굴과 육성, 성과를 극대화해 혁신성장과 민간 활력을 높이고자 함이 목적이다. 특히, 지난 8월 22일에는 특구별 관련사업 육성정책 수립, 지역 내 다양한 유관기관 협력 및 투자기관의 지원을 받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포항 국가전략특구추진단’이 발대식 및 비전선포식을 가지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국가전략특구추진단’을 통해 전도유망한 예비창업자와 인재가 스스로 정착할 수 있는 벤처 생태계 조성으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벤처기업들이 발굴 육성되고, 그들이 성장해 신성장산업 육성은 물론 우수한 기업을 키워 낼 수 있는 선순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강소연구개발특구

지난 2019년 6월 19일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지역 혁신의 거점으로 주목받는 ‘포항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됐다. 강소특구는 기존의 대형화된 연구개발(R&D)특구를 보완하기 위해 2017년 12월 정부에서 발표된 새로운 연구개발특구 모델이다. 국내 최고의 연구개발과 기술상용화 역량을 보유한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기술핵심기관으로, 이들로부터 3㎞ 내에 기술 사업화와 생산시설이 입주할 수 있는 포항테크노파크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를 배후공간으로 지정하고, 바이오, 나노, 에너지 등 첨단 신소재와 인공지능(AI) 분야를 특화산업으로 선정했으며,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 극복은 물론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포항시는 특구 내 연구소기업과 첨단기술기업, 공공연구기관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R&D사업화를 지원하고, 연구소기업과 첨단기술기업에 대해서는 세제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혜택과 함께, 핵심기관으로 구성된 ‘강소특구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성공적인 특구운영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통해 지역산업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포항이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신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으며, 지역의 핵심 산업 거점으로 육성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포항시는 지난 7월 23일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와 블루밸리산업단지 2개 구역(약 17만평)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 특구에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전기차 등에 사용된 이차전지를 재사용 재활용하는 사업이며, 이차전지 생산 및 리사이클링 기술, 설비를 갖춘 혁신기업인 에코프로GEM, GS건설 등 중 대기업들이 특구사업자로 참여한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이 가능해지면 핵심원재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며, 제2의 반도체라 불릴 만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시장에서 포항이 미래 이차전지 기술개발 혁신도시로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구지정을 발판삼아 포항시는 단기적으로 이차전지 소재산업 종합클러스터인 ‘가속기 기반 배터리파크(ABC-M : Accelerator Based Cluster for Material)’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산업 국가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항은 4년간 1천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기업 투자유치 활성화는 물론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으로 예상된다.

□ 포항 벤처밸리

미래의 성장을 견인하는 방법 중 하나는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혁신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들이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는 문화 확산에 있다.

이에 포항시는 포스코와의 연계를 통해 ‘포항 벤처밸리’ 조성으로 포항의 우수한 인프라와 기술사업화 역량을 활용한 과학기술 R&D산업화, 벤처창업까지 모두 연동되는 지역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 내 창업 여건이 녹록치 않은 점을 감안해 포스텍 동문기업 연구소를 집중 유치하고, 우수한 벤처를 발굴 육성해 글로벌화 후 포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는 한편 포항지역 내 벤처기업 협의체 구성과 벤처 지원을 위한 1조원 펀드 조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9월 19일 지역벤처기업, 창업보육기관 및 지자체 간의 유기적인 소통을 위한 ‘벤처밸리 기업협의회’를 발족했으며, 벤처기업 운영에 필요한 안건을 주기적으로 논의하고 맞춤형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등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다.

이러한 ‘포항 벤처밸리’ 조성으로 벤처기업의 가치와 세계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며,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영일만 관광특구

경북도가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촉진 등을 위해 포항시 영일만 일대를 지난 2019년 8월 11일 관광특구로 지정한 것 또한 주목할 만 하다. 영일만 관광특구는 포항시 환호동에서 송도동을 잇는 약 2.41㎢(약 73만평)로 우리나라 관광특구로는 33번째다. 영일만 일대는 환호공원, 영일대해수욕장, 중앙상가 영일만친구 야시장, 죽도시장, 포항운하, 송도솔밭 도시숲 등 여러 관광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포항의 관광메카로, 연간 11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특히 영일만관광특구는 경상북도 내 유일한 도심 속의 바다를 끼고 있는 관광특구라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이에 경북도와 포항시는 관광특구 지정과 함께 국·도비와 민자유치를 포함 7천497억을 2023년까지 투자해 관광코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구지정으로 탄력받을 사업도 꽤 많다. 우선적으로 포스코 야경과 국제불빛축제,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싱싱한 포항물회와 호미곶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는 우수한 해양관광 자원을 품고 있어 이번 지정으로 포항관광의 브랜딩 효과 및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관광트렌드에 부합하는 관광명소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 외에도 △해상케이블카 설치 및 컨벤션 유치 △특급호텔 및 워터파크 등 오션테마랜드 유치 △환호 메이커스 사업 △구도심권(중앙동일원) 도시재생사업 △옛 포항역 부지 도시개발사업 △송도(동빈내항) 재개발 △포항운하 개발 본격추진 △영일만대교 △국지도 20호선 명품교량 연계 복합개발 △형산강과 바다를 잇는 수변공간 조성사업 등이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으로 날개를 달 것으로 분석된다.

이철우 경상북도 지사는 “이번 관광특구 지정을 계기로 포항지역에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지역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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