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들뜬 연말 쓸쓸하게 떠나버린 대구 일가족
대구·경북 올 ‘사랑의 온도탑’
39·55℃로 아직 뜨뜻미지근
불황 여파 中企 기부 감소 등
100℃ 목표액 달성할지 관심

사랑의 온도탑이 미지근해 모금 목표액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경북도와 대구시의 사랑의 나눔 온도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경기불황이 반영돼 중소기업의 참여가 낮은 등 내용면에서 불안감을 주고 있다.

경북·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0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73일간 ‘희망2020 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경북이 154억6천만 원, 대구는 100억2천만 원이다. 24일 현재 모금액은 경북이 85억6천만 원으로 나눔 온도 55.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3억9천만 원보다 1억7천만 원이 늘었다.

하지만 경북 모금회는 목표액을 낙관하기에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최근 리사이클협회에서 현물 기증한 세탁기(5억7천700만 원)를 제외하면 현금 기부는 지난해보다 5억 원가량 떨어지는 모금액이기 때문이다. 경북의 경우 매년 개인기부가 기업 등 법인 기부보다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개인기부와 기업 및 법인 기부액이 비슷한 수준이다. 대기업은 전년 수준과 비슷하지만, 중소기업은 경기 불황으로 인해 아직 참여가 저조한 상태다.

대구시의 경우 이날까지 39억1천200만 원이 모금돼 사랑의 온도는 39℃를 기록했다. 경북도보다 더 저조한 실적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구공동모금회의 지난해 99억8천900만 원 목표액 가운데 100억500만 원을 모금해 4년 연속 100℃를 돌파했다. <관련기사 5면>

김종원 경북사회복지공동모음회 모금사업 본부장은 “모금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지만 목표액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목표액 달성 여부는 다음 달 중순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달여 남은 모금 기간 적극적인 참여 홍보 캠페인 등을 펼쳐 목표액 달성에 노력하겠다”며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과 기업들의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을 통해 사랑의 온도가 더욱 뜨거워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 사랑의 온도탑의 목표액은 4천257억 원으로,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온도가 1℃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가 된다. 기부를 원하는 시민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계좌 또는 행정복지센터, 방송사 등에 성금과 물품을 기탁할 수 있고, ARS 기부전화 060-700-0050로도 참여할 수 있다.

/이곤영·손병현기자

    이곤영·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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