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올 한해를 돌아보다

‘일월풍류’

출범 3년차인 (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 1월 차재근 대표이사 취임을 계기로 법정 문화도시를 향한 다채로운 사업들을 진행했으며, 시민들의 행복을 견인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한 해를 보냈다. 재단은 문화예술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시민의 행복지수를 향상시키는 한편, 새로운 신규 콘텐츠를 반영한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시민과 예술가를 연결해주는 재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략과 다짐을 담아 사업을 기획하고, 성장했던 재단의 올 한해를 돌아본다.

 

포항시 승격 70주년
거리예술축제·국제불빛축제 등
성공 개최 도시브랜드 향상

‘이미자 자선 음악회’ 뮤지컬 ‘광화문 연가’ 등
자체 공연 제작 시민들 큰 호응

포항국제불빛축제 불빛퍼레이드 ‘옥단이와 풍물패’.
포항국제불빛축제 불빛퍼레이드 ‘옥단이와 풍물패’.

△법정 문화도시를 향한 예비사업 추진

포항문화재단은 지난해 12월 법정 문화도시 예비도시 선정을 계기로 1년 간 문화도시 포항의 문화생태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예비사업을 추진해왔다. ‘철의도시, 문화도시’라는 슬로건으로 산업도시 포항에서 문화도시 포항으로의 변화를 이끄는 청사진을 그렸다.

시민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라운드테이블과 ‘시민, 철:문(文)을 열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네차례의 콜로키움을 통해 대시민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화도시 포항 인문기획위원회’ 구성과 ‘권역별 시민제안 공모’를 통해 제철도시 이전의 포항의 인문성 회복과 더불어 문화도시의 가치를 포항시 전역으로 확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다산문화학교_新 Steeler(신스틸러)’, ‘공감네트워크-F5(문화재생활동가)’, ‘꿈틀로 벌크업 프로젝트’ 등 워킹그룹으로서 함께 할 미래의 인재 양성을 위한 사업들도 진행해 사업의 근간이 되는 인재풀의 확충을 꾀했다.

재단이 운영 중인 구룡포 문화마실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지로 등장하며, 구룡포 문화관광활성화를 견인하고 있으며, 포항시는 문화도시를 추진 중인 전국 14개 도시로 구성된 전국 문화도시 상생 협의체의 의장도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항스틸아트피스티벌 나루터 문화놀이 창고 전경.
포항스틸아트피스티벌 나루터 문화놀이 창고 전경.

△포항의 대표 축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

올해 재단은 포항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포항시와 함께 새해 일출 명소로 유명한 호미곶에서 한민족해맞이축전을 시작으로 포항거리예술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일월문화제를 진행하며 외부 관람객의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어린이날 연휴기간 동안 송도 송림테마거리 일원에서 개최한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우아한 거리, 길 위의 만찬’등 특별한 개막프로그램, 해외초청팀과 국내공연팀 등 30개 거리예술작품과 예술가들이 참여함으로써 시민참여형 지역의 대표 봄 축제로 호평을 받았다. 형산강체육공원과 포항운하에서 개최한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시민들의 특색있는 퍼포먼스와 대형 오브제(인형), 마리오네트가 참여한 ‘불빛 퍼레이드’는 프랑스 니스 카니발 형태의 새로운 부가가치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9월에 진행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철강기업체와 작가가 협업해 예술작품을 제작했으며, 전시공간을 영일대해수욕장, (구)포항수협냉동창고 나루터 문화창고, 꿈틀로 등으로 다변화해 주요 작품들을 전시하면서 외부 관람객이 포항의 여러 공간에서 스틸아트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격년으로 열리는 일월문화제는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연극 ‘포항’과 ‘비단극장’, 그리고 미래 세대인 어린이를 공략한 해와 달 어린이극장의 ‘판소리 동화’ 등의 풍성한 공연과 프로그램으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강치전’
‘강치전’

△다양한 장르의 기획공연·전시로 시민 만족도 높여

올 한해 포항문화재단은 시 승격 70년을 맞이해 다양한 주제와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기획공연들을 선보였다. 먼저 1월에 선보인 지진피해 극복을 위한 ‘이미자 자선 음악회’는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시민을 위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 뜻깊은 공연이었으며, 3월 대형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재단 출범 3년 연속 포항에 유치해 시민 자부심을 고취시킨 공연이 됐다. 5월은 올해 고희를 맞은 ‘영일만 친구’ 가수 ‘최백호의 단독 콘서트’가 마련돼 가정의 달 특별공연으로 개최됐으며 8월은 여름방학 스테디셀러 공연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 초청공연’으로 무대 위 아이스링크를 실감하며 남녀노소 공연장 바캉스를 만끽하기도 했다.

6월 쿠바뮤지션 ‘판초 아맛, 마르타 캄포스 내한공연’을 통해 라틴음악 마니아층을 비롯한 일반 관객 모두를 만족시킨 신선한 공연을 선보였으며, 8월에는 ‘Class of the strings’ 시리즈로 국내 최고 현악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을, 10월은 세계 최고의 앙상블 단체 중 하나로 꼽히는 세종솔로이스츠를 초청해 현악 실내악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또한 재단이 직접 기획·제작한 가족국악뮤지컬 ‘강치전’이 전국 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평가에서 우수공연으로 선정돼 콘텐츠 판매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 이밖에도 <암각화 특별전 ‘아로새기다-바위그림, 인류최초의 기록>은 포항에 산재하고 있는 암각화 유적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포항거리예술축제 팜씨어터’
‘포항거리예술축제 팜씨어터’

△신규 문화공간 활용가치 높이는 프로그램 선보여

1월 정식 개관한 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전국 최고 수준의 연습센터로써 동호회 및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으로 연습공간을 제공하면서 포항 공연예술창작의 중심 거점으로 거듭났다. 4월부터 운영 중인 귀비고는 누적 관람객수 37만명을 기록하며 포항 대표 전시관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10월 진행한 기획전시 ‘2019 귀비고 프로젝트 <2013> 포항, 여성, 기둥들’을 통해 ‘귀한 비단을 보관한 창고’라는 귀비고의 공간정체성을 드러내는 등 역사콘텐츠 생산 공간으로서 개관 첫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개관 2주년을 맞이한 구룡포 생활문화센터는 ‘구룡포시장 문패프로젝트’와 ‘앉은자리 만들기 프로젝트’ 등 입주 활동작가와 주민을 연계한 다채로운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호평을 받았으며,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개관 3년 만에 작년대비 관객 수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우리 재단은 올 한 해 동안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다양한 예비사업과 지역 콘텐츠를 반영한 문화사업·시민체험 프로그램을 열정적으로 추진하면서 포항의 여러 공간들이 매력적인 정체성을 형성했다”면서 “내년에는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실현되는 문화도시 포항의 매개체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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