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장 설치 열린 전시장으로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1실.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건국과 성장을 다룬 신라역사관 1실을 7년 만에 새롭게 단장해 최근 공개했다.

개편 작업은 관람자가 개방감을 느끼도록 한 점이 특징이라고 박물관은 강조했다.

높이가 4m에 이르는 진열장을 설치하고, 미로와 같던 공간을 열린 전시장으로 바꿨다.

전시 유물은 국보 제195호 ‘토우 장식 장경호(長頸壺·긴목 항아리)’와 보물 3건을 포함해 1천100여점. 대부분 경주 일대에서 출토한 자료다.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해 전시를 구성하고, 새롭게 발굴된 문화재도 선보였다.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선사시대 토기를 비롯해 청동기, 돌로 만든 칼인 석검을 진열하고, 신라 전신인 사로국의 지배자 무덤으로 알려진 경주 사라리 130호 목관묘(木棺墓·널무덤)와 구어리 1호 목곽묘(木槨墓·덧널무덤)는 발굴 당시 모습으로 재현해 전시했다. 교동 금관을 포함한 금제품, 상형토기도 나왔다.

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선사시대를 시작으로 사로국, 신라의 철기 생산, 전쟁을 통한 통합 등을 소개했다”며 “전체적으로 알차고 짜임새 있게 꾸미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관람 환경도 개선됐다. 빛에 의한 어른거림과 반사 현상이 거의 없는 저반사 유리를 사용하고, 조명은 최신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했다.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 모니터도 설치했다. 아울러 규모 8.0 지진에도 유물을 보호할 면진 시스템을 도입하고, 다소 좁다는 평가를 받은 유아 휴게실 위치를 옮겼다.

경주박물관은 내년에 신라 중앙 집권화와 삼국 통일, 통일신라 문화가 주제인 신라역사관 3·4실 개편 작업에 들어간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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