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건립지가 대구시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로 결정되면서 신청사 건립 논의 15년만에 지역의 숙원 과제가 해결됐다. 시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방식을 통해 진행된 신청사 부지 선정은 유치희망 구·군청의 과열경쟁으로 사후 우려도 없지 않았으나 탈락한 중구, 북구, 달성군의 깨끗한 승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특히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민주적 절차를 거치는 공론화 방식을 선택, 성공을 거두면서 모범적 선례를 남겼을 뿐 아니라 시민이 정책 결정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50명의 시민참여단도 “대구 역사의 큰 획을 긋는다.”라는 사명감으로 임무를 수행,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대구시 신청사는 2005년 처음 논의를 시작한지 15년만에 후보지를 결정하면서 63년간 지켜온 중구 동인동 시대를 마감했다. 이제 신청사는 대구의 새로운 성장 및 활력소로서 기능을 해야 할 역사적 임무를 수행할 출발선에 있다. 대구시 신청사는 단순한 청사 이전 내지 건립의 뜻을 넘어 대구의 복합적 랜드마크가 될 거대한 사업이다. 앞으로 100년 이내 다시 신청사 건립 논의가 없다고 전제했을 때, 지금의 신청사 건립이 갖는 의미는 매우 엄중하고 심사숙고할 과제라 할 것이다.

대구시는 내년 중 기본계획 수립 등 절차를 거쳐 2021년에 설계, 2022년에 착공,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신청사를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 확충은 물론 건물의 상징성 등 종합적인 구상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편적으로는 일본의 도쿄도청과 같은 청사 건립을 계획한다고도 한다. 도쿄도청은 타워에서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는 도쿄의 대표적 명소다. 세계 각국 도시들이 시청건물을 관광명소화하고 있다는 점 참고할 만 일이다.

그러나 신청사 건립은 시민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고, 건축 의미 이상을 담아야 한다. 도시의 균형발전과 대구의 상징성, 미래적 가치를 고려하고 시민정신, 시민의 휴식공간도 이 안에 녹아 있어야 한다. 신청사가 대구의 경쟁력이 되고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을 수 있다면 큰 다행일 수 있다. 신청사 과제는 부지 선정만 마무리됐을 뿐이다. 본격적 준비는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