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는 2005년 처음 논의를 시작한지 15년만에 후보지를 결정하면서 63년간 지켜온 중구 동인동 시대를 마감했다. 이제 신청사는 대구의 새로운 성장 및 활력소로서 기능을 해야 할 역사적 임무를 수행할 출발선에 있다. 대구시 신청사는 단순한 청사 이전 내지 건립의 뜻을 넘어 대구의 복합적 랜드마크가 될 거대한 사업이다. 앞으로 100년 이내 다시 신청사 건립 논의가 없다고 전제했을 때, 지금의 신청사 건립이 갖는 의미는 매우 엄중하고 심사숙고할 과제라 할 것이다.
대구시는 내년 중 기본계획 수립 등 절차를 거쳐 2021년에 설계, 2022년에 착공,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신청사를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 확충은 물론 건물의 상징성 등 종합적인 구상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편적으로는 일본의 도쿄도청과 같은 청사 건립을 계획한다고도 한다. 도쿄도청은 타워에서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는 도쿄의 대표적 명소다. 세계 각국 도시들이 시청건물을 관광명소화하고 있다는 점 참고할 만 일이다.
그러나 신청사 건립은 시민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고, 건축 의미 이상을 담아야 한다. 도시의 균형발전과 대구의 상징성, 미래적 가치를 고려하고 시민정신, 시민의 휴식공간도 이 안에 녹아 있어야 한다. 신청사가 대구의 경쟁력이 되고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을 수 있다면 큰 다행일 수 있다. 신청사 과제는 부지 선정만 마무리됐을 뿐이다. 본격적 준비는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