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단, 대구시 신청사 달서구 결정 이유는
부지 99.9%가 市 소유 토지로 매입 비용 부담 없어
2021년 서대구 KTX 역사 준공·도시철 4호선 예정지

22일 오후 팔공산 맥섬석 유스호스텔에서 대구시 신청사 건립추진공론화 위원회 김태일 위원장이 신청사 이전부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상징성은 낮았으나 경제성과 접근성, 경관면에서 모두 앞선게 요인으로 꼽혔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지로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가 결정된 데는, 접근성과 경제성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대구시 신청사공론화위원회가 선출한 250명의 시민참여단은 지난 20일부터 2박3일 동안 팔공산 맥섬석 유스호스텔에서 숙의 민주주의 방식으로 신청사 후보지를 결정했다. 시민참여단은 △상징성 △균형발전 △접근성(접근의 편리성, 중심성) △토지 적합성(물리적 환경수준, 한경 및 경관수준) △경제성 등 5개 평가항목과 7개 세부항목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지로 결정된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는 접근의 편리성과 물리적 환경수준, 환경 및 경관수준, 경제성 등에서 최고 점수를 얻었다. 특히, 시민참여단은 “대구시가 신청사 건립을 위해 토지를 매입해야 할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 15만8천807㎡(약 4만8천여평)는 99.9%가 대구시 땅이며 나머지 0.1%는 한전이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서구는 개발비용의 적성성을 묻는 경제성에서 1.28점을 얻어 각각 1.23점과 1.19점, 1.09점을 얻는데 그친 달성군과 북구, 중구를 제쳤다.

또 달서구는 자연환경과 경관 항목에서도 옛 두류정수장 터가 다른 후보지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달서구는 물리적 환경수준을 묻는 질문에 0.73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환경 및 경관수준의 점수에서도 0.64점으로 다른 후보지를 제쳤다.

대구시와 달서구는 “인근에 대구의 랜드마크인 두류공원과 83타워, 코오롱야외음악당이 위치해 있어 환경적 측면에서 유리하다”면서 “접근성 측면에서는 2021년 서대구 KTX 역사 준공, 순환선인 도시철도 4호선 예정지에 속해 있고 서대구·성서·남대구IC와 가까워 현재 시청이 있는 중구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달서구는 장소적 가치 등을 평가한 상징성과 균형발전 측면에서 옛 두류정수장이 후보지 3곳과 비교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시민참여단은 “현 위치인 중구의 상징성과 접근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으며, 균형발전 부분에서는 달성군을 1위로 선정했다.

1969년 1월 완공, 가동에 들어간 대구 두류정수장은 40여년 동안 중구, 남구, 달서구, 수성구 일부 등 32개동에 하루 평균 17만20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다 2009년 9월 문산정수장이 완공되면서 폐쇄된 후 방치돼 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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