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지역 현역은 환호
중남·북갑·달성 의원은
“너무나도 아쉽다” 침통

대구시 신청사 부지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으로 확정되면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하는 대구지역 정치권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 달서구에 지역구를 둔 자유한국당 곽대훈(대구 달서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강효상(달서병 당협위원장) 의원과 우리공화당 조원진(대구 달서병) 대표 등에게는 호재이다. 하지만 대구시 신청사를 유치하지 못한 한국당 곽상도(대구 중·남), 정태옥(대구 북갑),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달서구에 지역구를 둔 윤재옥·곽대훈·강효상 의원은 “지역 주민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곽 의원은 “두류공원은 조금만 손을 보면 세계적 공원이 될 수 있는데 이 곳에 신청사가 들어옴에 따라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달서구 지역 주민들 염원하던 일이 확정돼 기쁘고 선정 과정에서 여러가지 걱정이 있었지만, 공정하게 관리한 대구시와 공론화위원회에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과정에 있었던 갈등과 이견을 녹여내 대구 미래를 상징하고 견인하는데 뜻을 모아 대구신청사가 대구 미래의 비젼과 시민 자존심을 담아내는 멋진 청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이 대구시 신청사부지로 최종 선정된 것은 대구시민의 승리이며 60만 달서구민뿐 아니라 250만 모든 대구시민들과 함께 이를 환영하고 축하한다”면서“이제 달서구의 대구 신청사 건립으로 대구시는 서대구 KTX역사와 함께 서대구시대의 개막을 알리며 명실상부한 동대구와 서대구의 양 날개가 완성돼 동서균형발전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언급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달서구 주민들, 대구시청 공무원들도 가장 원했던 입지”라면서 “경쟁했던 지역 주민들의 아쉬움 등을 모두 끌어안아 대구 전체의 균형발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반면, 신청사를 유치하지 못한 곽상도 의원은 “공론화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지난 1993년 대구 중구 동인동에 건립된 대구시청사가 그동안 대구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활동한 것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대구 신청사 건립문제가 지난 15년 동안 논의되면서 시청 인근 중구 지역은 각종 개발 혜택에서 소외되며 사실상 방치돼 앞으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후적지 개발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경호 의원은 “대구미래의 발전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달성이 최적지라고 생각하면서 달성군 전체가 일심단결해 갈망하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탈락되는 결과가 나와 너무나도 아쉽다”며 “달성군 화원을 비롯한 탈락한 나머지 지역에 대해 대구시는 보다 체계적인 개발 계획을 통해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실효성 있게 실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태옥 의원은 “언급하지 않는게 좋을 듯하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한국당 대구 의원들은 대구시 신청사 부지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여러 차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수습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댔다. 자신의 지역구에 신청사 유치를 실패할 경우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총선 이후 부지 발표’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태·박형남기자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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