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 의원, 청년정책위 회의 중
“준비 안된 회의 못하겠다” 반발
자리 떠나 회의 중단 등 소동
‘무례한 행동’ 자질론 불거져

구미시의회 의원들의 자질 논쟁이 또다시 불거졌다. 시의원이 구미시 청년정책위원회 회의를 하던 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 회의가 중단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회의 준비 부실에 대한 행정기관에 대한 질책이었다는 주장과 ‘시의원으로서의 품격을 잃은 무례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맞서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선우(38·여) 의원은 지난 16일 구미시청 3층 상황실에서 열린 ‘구미시 청년정책위원회’회의 중 자리를 떠났다.

이날 회의는 올해 추진했던 청년 자립기반 조성, 지역 맞춤형일자리창출, 청년창업 지원 등 청년정책 실적보고 및 내년도 신규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청년대표와 청년정책 분야 민간전문가, 시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준비가 안돼 있는 회의를 더이상 진행할 필요가 무엇이냐”며 소리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는 것. 이 시의원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회의를 진행해야 할 담당 과장과 계장이 회의장 밖으로 이 시의원 따라나가는 바람에 회의가 일시 중단됐다. 결국 회의는 이 시의원이 불참한 상태에서 그대로 진행돼 1시간 30여분만에 마무리가 됐다.

이 시의원은 “회의를 하는 위원들이나 회의를 진행하는 분들조차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참석한 청년위원들이 대부분 내용을 모른 상태에서 회의를 하는 상태였다. 이런 회의는 무의미 하다고 생각해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준비되지 않은 회의는 어떤 운영위원회든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이 시의원은 “연세가 있으신 교수님도 계셨으니 무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당연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의민주주의를 실행하는 시의원이 잘못된 사항을 토론과 대화가 아닌 행동으로 해결하려 했다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미시 시민단체 A씨는 “준비가 안된 회의였으면 회의를 통해 따끔하게 지적하면 될 일을 행동으로 해결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더 심각한 것은 명분이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미 시민 B씨(56·자영업)는 “올 한해 구미시의원들의 여러 일탈 중 끝판왕을 보는 것 같다”면서 “시의원 자질은 둘째 치더라도 기본적인 인성은 좀 갖추었으면 하는게 욕심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의회는 올해 동료 시의원 발언 녹취 및 제명처분, 제명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의결 무효확인 소송, 시의장 사퇴 촉구 및 의정활동 중단, 보복성 예산 삭감 등 각종 논란을 양산해 시민들의 빈축을 샀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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