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입철도 ‘11.3㎞’ 오늘 개통식
국가 철도망 연결 대량 수송에
물류비 절감 등 파급효과 상당
도내 유일 국가항 시너지 기대

포항영일만항 인입철도가 건설 6년 만인 18일 개통한다. 이로써 활성화 기반을 갖춘 영일만항은 동해안 물류의 거점항만이자 대구·경북 물류 중심지로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날 오후 2시 포항영일만항 PICT(주) 항만배후단지 내에서 포항영일만항 인입철도 개통식을 개최한다. 인입철도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양회, 석탄 등 자원과 컨테이너를 포함한 항만 물동량을 중간에 다른 수송수단을 거치지 않고 주요 간선철도로 수송할 수 있도록 바로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지난 2009년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첫 출발을 알린 포항영일만항 인입철도 공사는 지난 2013년 11월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해 완공 예정이었으나 포항지진 등으로 사업추진이 잠시 주춤했고, 합동조사 및 안전성 검증을 거쳐 지난 8월 공사를 마쳤다. 지난달 화물열차로 영업시운전 등 최종점검까지 모두 마무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됐다.

구간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KTX포항역에서 포항영일만항까지 이어지는 11.3㎞의 단선철로다. 영일만항 인근에서 생산되거나 항만을 통해 들어온 물류가 화물열차에 실려 KTX포항역에 운반되고, 이후 KTX포항역에서 동해선 또는 중앙선을 타고 전국 각지로 운송된다. 영일만항 내에는 3만4천㎡ 면적의 철송장(화물 집화 및 수송 공간)과 600m의 유효장(선로 최대 길이) 4개 선로, 기관차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전차대 1기가 운용된다. 오는 2036년에는 부두에 하역된 컨테이너 19만TEU(1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일반화물 35만3천t 규모의 화물을 열차에 실어 운송할 예정이다.

그간 도로 중심의 개별단위 물류 수송에서 포항영일만항 인입철도 개통으로 전국 단위의 국가철도망을 활용한 대량 수송이 가능해졌다. 특히, 오는 2020년 12월 개통 예정인 포항∼삼철 철도 등 철도 노선이 확대됨에 따라 물류비 절감 등은 물론, 철도수송 분담률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 임종일 과장은 “포항영일만신항 인입철도의 개통을 시작으로 울산∼포항 복선전철 및 포항∼삼척 철도건설 미개통구간, 포항∼동해 전철화 사업 등이 적기에 개통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8월 컨테이너 부두 4선석(船席)으로 문을 연 포항영일만항은 경북도 내 유일의 국가항이자, 대구·경북 지역의 유일한 국제 수출입 무역항이다. 최대 16선석까지 개발할 수 있고, 연간 1천10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포항영일만항은 개항 4년만에 컨테이너 50만TEU를 달성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 러시아, 일본, 동남아 등 7개국 25개 항에 주 7항차 직항노선이 연결돼 있다.

물동량은 지난 2016년 9만TEU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11만TEU까지 올랐다. 여전히 국제항인 부산항과 인천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들 항구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과 포항영일만항 물동량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에로프로GEM과 같은 유망 기업들이 둥지를 틍고 있는 영일만일반산업단지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도 포항영일만항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대목이다.

국내 자원들은 철도망을 통해, 국외 자재들은 영일만항을 통해 손쉽게 운반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내년 8월 국제여객부두 준공 이후부터는 포항영일만항이 단순한 물류항에서 크루즈 운항 등 국제적인 관광항으로 진일보할 수 있는 기회도 맞이하게 된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