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크루즈 시범 관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4일 포항 영일만항을 출발한 이탈리아 정통 크루즈인 ‘네오로만티카’호는 32시간 만인 16일 아침 블라디보스토크 여객 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해 승객들은 현지 일정을 시작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주요 관광지와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신한촌도 방문하며 관광과 문화를 즐겼다고 한다. 포항 영일만항에서 처음 출발하는 국제크루즈 관광은 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관광형태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신선감을 안겨줬다. 그리고 장차 경북관광의 활로를 열어 줄 거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모집인원 1천255명의 예약을 거뜬히 마친데다 승객의 80%가 수도권 등 외지인으로 채워져 관광객 유치 전망마저 밝게 해 줬다.

크루즈 관광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일반관광과는 달리 선상에서의 휴식과 식사, 공연관람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최근 들어서는 관광객의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의하면 아시아권의 크루즈 관광객은 내년이면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포항 크루즈의 출발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하겠다. 포항크루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대구경북 관광산업 진흥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은 대구경북 관광의 해로 정해져 있다. 경북은 3천만명, 대구 1천만명 관광객을 목표로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 크루즈관광의 역할이 더 기대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포항시도 이런 점 등을 감안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의 마이즈루항을 연결하는 환동해 국제크루즈 삼각벨트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국내적으로는 포항과 경주, 경북과 대구 등을 연결하는 관광 벨트도 준비를 서둘어야겠다. 크루즈 여객을 통한 외국관광객 유치에 적합한 관광코스 개발과 외국인에 대한 인프라 구축도 있어야 숙제라 하겠다. 내년 8월이면 영일만항에는 7만t급 국제크루즈 및 여객선의 접안이 가능한 여객부두가 준공된다. 국제여객터미널도 이미 착공 중에 있다.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이 명실공히 국제크루즈 관광의 허브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