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 연구 결과 필요성 제기
도입가격·조종사 확보 등 걸림돌
민간헬기 배치도 신중하게 검토

[울릉] 경북도 소방본부가 울릉도 응급환자 발생 및 화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소방헬기<사진> 상주 배치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올 5월부터 이달까지 타당성 연구용역을 시행한 결과, 울릉도지역의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서는 소방헬기 상주 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울릉도에 상주할 헬기는 울릉도 특성상 야간·해상 운항과 울릉도와 육지를 중간 급유 없이 왕복 운항을 할 수 있는 기종이 제시됐다. 하지만 소방헬기 구입, 운영에 따른 엄청난 비용부담과 조종사수급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민간 응급구조용(EMS) 헬기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간 해상운항이 가능한 헬기 도입 가격만 대당 200~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헬기장 부지매입, 운영비 등 엄청난 비용부담도 소방헬기 배치에 따른 장애요인으로 제시됐다.

소방헬기 배치에 따른 가장 큰 걸림돌은 조종사 등 인력 운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소방본부가 운영 중인 2대의 소방헬기의 조종사 정원은 12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7명으로 5명이나 부족한 상태다.

그런 가운데 울릉도에 소방헬기를 배치하면 최소 인력 17명(조종사 6명, 정비사 4명, 구조구급대원 7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올해 경북소방본부는 두 번이나 조종사 채용공고를 냈지만 1명밖에 지원하지 않았다.

울릉도는 지역 특성상 해상 비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조종사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 경북소방본부의 설명이다.

이에 항공전문가들은 “민간 EMS 헬기를 울릉도에 상주시키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다”며 “민간헬기를 도입하면 조종사 채용 등 헬기 운용에 따른 모든 문제를 회사가 책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울릉도에 헬기 배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는 만큼 소방헬기와 민간 EMS 헬기 배치 등 두 가지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소방본부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경북도와 울릉군 등과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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