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건씨 발견 ‘진중일지’에 기록

[문경] 2004년 문경시가 복원한 문경 석현성 진남문을 지금으로부터 112년 전인 1907년 9월 22일 일본군 공병 소위 혼지츄 오카모토(本日岡本)가 폭발했다는 기록을 문경 향토사가 황용건(62)씨가 발견해 지난 15일 공개했다.

이 자료는 1907년 7월부터 2년 간 한국에 주둔하며 일본에 항거하던 의병, 그 중에서도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을 쫓는 기록이 생생한 ‘진중일지’다.

문경 진남관문은 그동안 1894년 동학농민혁명 때 소각설, 1896년 1월 15일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 퇴각 후 왜인 소각설 등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에 황용건 씨가 발견한 ‘진중일기’에는 일본군 “국지 대좌가 9월 13일 오전 6시 30분에 제2대대장 불파소좌에게 ‘전위’를 맡아 진남관을 거쳐 문경으로 향하도록 했다.(중략) 일본군은 오후 4시에 진남관을 지나 문경에 도착했다. 진남관에서 문경에 이르는 전선은 모두 잘려 있었고, 전주도 넘어져 있었다. 또한 일본인 집과 일본인과 관련 있는 한인의 가옥은 모두 파괴되고 소각되어 있었다”는 기록도 보여 진남문의 존재와 폭발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진남문은 ‘영남읍지’에 있는 ‘문경읍지’에 “석현성은 계사년 (1893, 고종 30년) 문경부사 김정근이 진남문이란 문루를 6칸 규모로 신축한 것이며, 성벽의 길이가 385파(把)다.”라는 기사와 같이 1893년에 건축한 것이고, 건축 후 14년 만에 일본군에 의해 일본이 한국을 침탈과정에서 폭파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진남문은 2004년 문경시가 복원했고, 현판 글씨는 고 심경 황규욱 선생이 썼으며, 향산 김승수 조각가가 새겼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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