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준화 일반고 111곳 중 57곳 정원 못 채워
제철고 등 전국단위 자사고 경쟁률은 소폭 상승

올해 경북지역 일반고등학교 절반가량이 신입생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의 입시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떨어진 가운데 제철고를 포함한 전국단위 자사고 경쟁률은 소폭 상승했다. 정부가 자사고·외고 등을 폐지한다면서도, 대입 전형에서 정시 확대 방침을 발표해 인기가 꺾이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도교육청은 내년도 후기 일반고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평균 0.96대 1 경쟁률을 보였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125개 학교에서 학생 1만7천47명을 모집하는데 1만6천404명이 지원해 미달인원 600여명이 생겼다. 111개 학교 후기 비평준화 일반고는 모집정원 1만4천310명에 1만3천436명이 지원해 0.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57개 학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전국단위 자사고의 인기는 여전했다. 포항지역 14개 평준화 일반고의 모집정원은 2천737명으로 올해 2천968명이 지원해 정원을 초과했다. 이 중에는 자사고 지원자 273명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 12일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단위 자사고의 평균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포항제철고를 비롯한 하나고, 광양제철고, 김천고, 민족사관고, 북일고, 상산고, 인천하늘고 등 8개 학교의 평균 경쟁률은 1.53대 1로, 전년도(1.43대 1)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가 오는 2025년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 경쟁률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고 일괄 전환 방침이 현 초등 4학년부터 적용되는 데다 내년부터 정시가 확대될 경우 전국단위 자사고가 입시에 불리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전국단위 자사고는 면학 분위기가 좋아 여전히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학생 선발권이 1단계부터 학교장에게 있다 보니 광역단위 자사고보다 입시 실적도 우수해 전국에서 중학교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지역 후기 일반고 원서접수 결과는 오는 27일 발표된다. 포항 평준화 일반고는 내년 1월 10일 합격자를 발표하고 추첨을 통해 같은 달 22일 배정학교를 발표한다. 모집 정원에 미달한 비평준화 일반고는 내년 1월 2일 학교별 추가 모집공고를 하며, 원서 교부 및 접수 기간은 오는 1월 29일부터 30일까지다. 포항지역 평준화 일반고는 추가 모집을 별도로 하지 않는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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