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은 대구 미래 뿌리 뽑는 일”

대구공항통합이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구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이하 시대본)’의 강동필 사무총장은 11일 대구시청 광장에서 “대구공항 이전은 대구의 미래 경쟁력을 뿌리부터 없애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그는 미리 배포한 시민호소문을 통해 “공항이 이전되면 대구는 공항없는 내륙 도시가 될 뿐 아니라 인구 250만의 대도시에 공항이 없는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 대구가 유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전남 무안공항이나 김해공항은 국비로 건설하는데 유독 대구공항만 국비지원없이 멀쩡한 공항을 팔아서 군사공항을 지어주고 외곽에서 군사공항에 더부살이하는 시골공항을 새로 만드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공항이 없으면 시민들의 항공이용이 극도로 불편해지는 것은 물론 아파트와 상업용지의 가격이 대폭락하게 되고 대구 시민들의 자산가치도 경제공황에 버금가게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동대구역 등의 통합교통망과 연계성을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에서도 가장 뛰어난 지정학적인 장점을 가진 대구공항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대본은 “민간공항 이전은 공항시설법에 따라 절차를 밟아야 한다. 총리실 결정만으로 법적 절차를 생략하는 것은 명백한 법률위반이다.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연말 대구통합공항 이전지가 결정되면 효력정지가처분 신청과 함께 필요하면 위헌소송도 제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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