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입 정시모집 스타트
인문계 국어, 자연계 수학 비중
영어, 대학 기준 따라 등급 달라
과목 가산점도 합격 가능성 높여

오는 26일 대학 정시모집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지원전략 설명회에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0학년도 정시 모집인원은 2019학년도보다 3천882명이 줄어든 7만 9천90명이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년도보다 쉽게 출제돼 점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합격 점수는 조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변수는 크게 대학별 환산점수, 모집인원 등이다. 대학마다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이 달라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 대학·계열마다 영역별 반영 비율 달라

입시 업체들은 우선 자신에게 유리한 영역별 성적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학이나 계열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세대 인문계열은 국어 33.3%, 수학 33.3%, 영어 16.7%, 탐구 16.7%를 반영하지만, 자연계열은 국어 22.2%, 수학 33.3%, 영어 11.1%, 탐구 33.3%를 본다. 한양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30%, 수학 30%, 영어 10%, 탐구 30%를, 자연계열은 국어 20%, 수학 35%, 영어 10%, 탐구 35%를 적용하는 식으로 대학마다 계열별 성적 반영율이 각각 다르다. 대체로 인문계열은 국어, 자연계열은 수학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등급에 따라 대학에서 제시한 기준 점수를 부여한다. 주요 대학은 대체로 2등급과 3등급 간의 점수 차가 크기 때문에 2등급 이상 취득해야 불이익이 없다.

경희대는 1등급 200점, 2등급은 192점으로 두 등급 간 차이가 8점이지만 2등급과 3등급(178점) 간 차이는 14점이다. 한양대 인문계열도 1등급 100점, 2등급 96점, 3등급 90점으로 2등급과 3등급 간 점수 차가 1등급과 2등급 간 점수 차보다 크다.

□ 정시 최종 모집인원 반드시 확인

가산점도 따져봐야 한다. 영어 비중 축소로 수학과 탐구영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중하위권 대학 가운데 수학과 탐구영역의 응시유형을 따로 지정하지 않는 곳이 많다. 응시유형을 정하지 않은 자연계열 학과는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하므로 이를 감안해 합격 가능성을 분석해야 한다. 제2외국어와 한문 성적을 탐구의 한 과목으로 대체해주는 대학도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모집 이월 인원도 살펴볼 것을 권했다. 각 대학들은 오는 20일 수시모집 추가 등록을 마감한 뒤 정시모집 최종 선발 인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발표된 인원보다 정시모집 인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선발 계획이 없었던 모집단위가 수시 이월 인원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20일 이후 모집단위별 정시 최종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통 자연계열이 인문계열보다 수시 이월 인원이 더 많이 생긴다. 실제로 2019학년도 주요 30개 대학의 이월 인원을 보면 인문계열은 962명(10.9%), 자연계열은 1천370명(14.3%)이었다.

□ 경쟁률 눈치보지 말고 소신 지원

대학별 정시 모집인원 변화와 함께 경쟁률도 지원전략을 짤 때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올해 수능 응시인원이 전년대비 인문·자연계열 모두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전체 영역 중 과학탐구 응시인원의 감소 비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에 지원 가능한 석차 누적비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모집 마감 당일 각 대학은 빠르면 오전 10∼11시, 늦으면 오후 2∼4시에 경쟁률을 발표한다. 지난 2018∼2019학년도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마감일 경쟁률 변화를 살펴보면 상당수 수험생이 이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최종 발표된 경쟁률이 예상보다 높아 좌절하는 수험생들이 있는데 경쟁률이 반드시 커트라인 상승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어느 대학에 어떻게 지원할지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여러 변수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뒤바뀔 수 있어 표준점수, 백분위,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대학별 반영지표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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