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배차 간격도 가장 길어
23.8분…서울 10분 비해 2배

대구의 시내버스가 서울과 부산 등 다른 대도시(세종시 제외)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구경북연구원이 발표한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라는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인구 1만 명당 시내버스는 6.1대로 우리나라 대도시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인구 1만 명당 시내버스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인천으로 8.0대였다. 이어 서울 7.5대, 부산 7.2대, 광주 7.1대, 대전 6.8대 순이다. 현재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운영하고 있는 대구의 시내버스는 1천500여 대 수준이다. 또 대구의 시내버스 차종은 모두 대형차랑(45인승)이지만, 다른 도시는 마을버스 등의 중형차량(30∼35인승)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또 “대구가 시내버스 부족으로 평균 배차간격도 6대 도시 중 가장 길다”고 밝혔다. 대구 시내버스의 평균 배차간격은 23.8분이다. 이는 배차간격이 가장 짧은 서울의 10분에 비해 2배 이상 길다. 이에 따라, 대구 시민의 시내버스 탑승률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 시내버스가 담당하는 수송 인원은 지난 2011년 8억 명 수준이었지만, 지난 해에는 6억 명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구경북연구원과 시민단체는 “시내버스 부족은 대중교통 서비스 질의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구를 진행한 대구경북연구원 정웅기 연구원은 “대구의 시내버스 증차 및 우선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교통수요·도로여건 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중형차량을 도입하고, 버스 지체시간을 줄이기 위해 버스 우선 신호 및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행버스 노선 확충 및 직행버스 도입으로 신속성 및 정시성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대중교통 연계체계 강화를 통한 시내버스 활성화 실현’을 대안으로 내놨다. 대구경실련도 “대구시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높이겠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오히려 시내버스 서비스 수준은 낮아져 승객이 줄고 있다”며 “주요 도시 수준으로 시내버스를 늘리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대구는 시내버스 간의 환승 시스템은 잘 이뤄져 있지만, 시내버스와 지하철 간의 상호작용은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서울과 인천 등에서 시행 중인 마을버스의 활성화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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