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11월서 3월까지
뇌질환 사망환자 가장 많아
몸 한쪽이 마비되거나 언어장애
어지럼증·심한 두통 이어진다면
골든타임 3시간이내 치료 받아야
평소 혈압 높다면 혈압계 구매해
하루 두번 정도 확인하면 좋아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뇌질환에 대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겨울철에는 전반적으로 질병들이 많이 발생하는 게 일반적인 의학상식이다. 대표적으로 감기나 폐렴 등이 있고, 온도가 내려가면서 덩달아 몸이 경직돼 통증, 근육질환이나 관절질환이 악화되는 시기가 바로 겨울이다.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3월이 다른 계절보다 높게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 중에서도 뇌질환의 대표격인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증상인 ‘뇌경색’과 혈관 등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 질환이 뇌졸중 중에서도 겨울철 대표 뇌질환으로 분류된다.

겨울철에 뇌질환 환자가 많은 이유는 기온과의 연관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진선탁 진료과장은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고 몸이 움츠러들면서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뇌졸중이 더 많이 발생하는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동안 뇌질환 사망 환자들은 주로 11월에서 3월 사이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뇌졸중 중에서도 뇌경색과 뇌출혈이 대표적인데, 뇌경색은 상대적으로 여름과 겨울에 발병률이 높고,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진 과장은 “고혈압성 뇌출혈은 노년층에게서 더 많이 발병하고,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자주 보인다. 여성보다는 남성환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뇌질환은 증상이 갑자기 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생활 중에서 몸의 한 쪽이 마비되거나 갑작스런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발생한다면 뇌졸중의 조기 증상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견된다면 즉시 뇌전문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치료가 가장 중요한 질병이 혈관 질환이다. 의학계에서 바라보는 뇌졸중 골든타임은 3시간 이내로,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 회복된 사례는 많다.

뇌질환으로 병원을 찾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기 관리가 필수다. 전날보다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간 날이면 외출을 삼가는 게 좋고, 특히, 뇌졸중 위험이 높은 고혈압, 당뇨환자를 비롯해 혈관질환을 알고 있는 환자들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한, 평소 혈압관리를 하는 게 중요한데, 무엇보다 본인의 혈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진 과장은 “혈압계를 구매해 집에서 정기적으로 측정, 평균혈압을 알아두는 게 겨울철 뇌질환을 막는 지름길”이라면서 “매일 하루에 한 두번 정도 확인해서 본인의 혈압을 확인, 이에 따른 활동을 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정도 혈압을 체크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혈압이 높은 시민들은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체중이 늘지 않게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급작스런 뇌질환을 막을 수 있다. 윤동은 새벽이나 밤 늦게 하지 않고, 따뜻한 볕이 있을 때 하는 게 좋다. 별개로

진 과장은 “뇌졸중 가족력이 있다면, 35세 이상부터는 병원을 방문해 뇌혈관CT 검사와 같은 뇌혈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뇌혈관CT검사는 뇌혈관에 협착이 있는지, 뇌졸중 위험성이 있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뇌 겅감검진을 받으러 오는 걸 추천한다”면서 “겨울철에는 가벼운 병도 심한 질병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그만 이상이 생긴다면 지체없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건강을 챙기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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