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려 죽어도 유통 못해…시료 채취 후 폐기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혹등고래. /울진해양경찰서 제공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혹등고래. /울진해양경찰서 제공

 

울진 앞바다에서 해양보호생물인 혹등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이 고래는 관계 법령에 따라 폐기된다.

10일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10시 14분께 울진군 죽변항 북동쪽 약 10㎞ 바다에서 조업하던 자망어선 J호(9.77t)가 그물을 인양하던 중 죽은 혹등고래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J호는 이날 오전 6시 37분께 죽변항에서 출항했다.

죽은 고래는 길이 8.5m, 둘레 4.8m로 작살이나 창 등을 사용해 잡은 흔적이 없는 것으로 해경은 확인했다.

사체 상태로 미뤄 죽은 지 2∼3일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혹등고래는 한때 멸종위기에 놓였다가 개체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07년부터 혹등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한다.

이에 따라 그물에 걸려 죽은 것을 발견하더라도 유통할 수 없다.

혹등고래는 전 세계 바다에 분포하고 우리나라 근해에는 그 수가 많지 않으나 가끔 그물에 걸린다.

등지느러미가 혹 위에 있어서 혹등고래라는 이름이 붙었다.

북태평양에는 약 2천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혹등고래 포경 모습이 새겨져 있다.

울산고래연구센터는 시료를 채취한 뒤 관계 법령에 따라 폐기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 등을 상대로 혼획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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