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포켓(8 Pocket)족은 부모는 물론 양가 조부모의 식스 포켓에다 삼촌과 고모 또는 이모까지 더하여 아이를 위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가족들을 이르는 말이다.

아이 한 명을 위해 온 가족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의 ‘에잇 포켓’이라는 신조어에서 비롯됐다. 에잇포켓족이 늘면서 국내키즈 산업규모 역시 크게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규모는 2002년 8조 원에서 지난해에는 40조 원까지 성장했다. 출산율이 둔화되면서 아이 한 명에게 소비가 집중됨에 따라 아이들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있다.

특히 어린이 키성장과 건강관리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이 에잇포켓족들에게 큰 인기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자녀들의 건강을 위한 제품들의 경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에잇포켓족의 소비경향 덕분에 아기를 덜 낳는 저출산 시대지만 유아와 어린이 시장은 쑥쑥 커지고 있다.

또 연말연시를 맞아 백화점 유아·아동 매장에 중장년층 여성들이 붐비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책가방과 옷 등 손주나 조카 선물을 사러 온 고객들이다. 백화점에서도 아동복과 완구 등 유아·어린이 상품 매출 역시 극심한 불황 속에도 쑥쑥 커지고 있다. 매장도 장난감 가게와 놀이 시설, 도서관 등 모두 아이 눈높이에 맞춰 꾸며 놓고 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신도시 등 유아나 어린이 비율이 비교적 높은 지역의 백화점들도 아이들과 관련한 특화된 매장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온라인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VIP로 떠오른 아이와 ‘에잇포켓족’의 발길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변신이 눈부실 정도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