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세탁물 계단으로 옮기는
포스코휴먼스 직원 배려
2고로 1제선공장 목욕탕
2층에서 1층으로 새단장 이전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1제선공장이 최근 2층에 있던 목욕탕을 1층으로 이전했다. 사진 오른쪽 하단입구로 들어가는 1층 목욕탕이 생기기 전까지 포스코휴먼스 직원들은 높은 외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짐을 날라야 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1제선공장 목욕탕이 최근 새단장을 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불편한 몸으로 무거운 세탁물을 옮겨야 하는 포스코휴먼스 직원들을 위한 배려가 숨겨져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1제선공장 목욕탕이 최근 2층에서 1층으로 옮겨져 새로 만들어졌다.

운전실과 사무실이 각각 3층과 4층에 있어 한 층만 걸어 내려가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2층 목욕탕을 굳이 1층으로 옮기게 되면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서 한 층을 더 걸어 내려가야하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하지만 이같은 불편에도 목욕탕 이전은 그동안 2층 목욕탕을 오르내리며 무거운 세탁물을 옮겨야 했던 포스코휴먼스 직원들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이뤄졌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포스코휴먼스에서 일하는 직원 중 40%는 지체·지적·시각·청각 장애인이다. 이 가운데 제철소 내 수건과 작업복을 수거하고 세탁하는 포항클리닉 직원들은 101명 중 75명이 장애를 지닌 직원이었다.

체구가 건장한 사람도 무게와 부피가 큰 세탁물을 계단으로 옮기는 작업은 고될뿐더러 넘어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건물 내 승강기가 없는 곳에서 외부 계단을 통해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세탁물을 수거하고 다시 비품을 채워넣는 일은 이만저만 한 고생이 아니었다.

이러한 고충을 아는 포항제철소 1제선공장 2고로 직원들은 의기투합해 개선 아이디어를냈고 여러 안을 검토한 끝에 목욕탕의 위치를 한 층 내리기로 결정했다.

목욕탕이 3개월 간의 공사 끝에 이전을 마치면서 세탁물 수거작업이 수월해진 건 두말할 필요가 없고 직원 간 상호 이해와 배려로 직장 분위기가 훈훈해지고 업무 의욕이 고취됐다.

포스코휴먼스 직원들은 이에 감사편지를 통해 “장애를 지닌 직원들이 세탁물을 어깨에 둘러메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넘어질까봐 늘 불안했다”며 “이런 고충을 이해하고 배려해줘 감사하다. 앞으로 안전한 환경 속에서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2고로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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