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 전국서 2만7천여명 검거
보이스피싱범 46.4% 가장 많고
인터넷·보험사기·다단계 順
경찰청 “사기범죄 근절 총력…
검거·피해액 회수 어려워 주의”

최근 3개월 동안 전국에서 하루 140여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다.

더욱이 이 기간 발생한 전체 사기범죄 가운데 보이스피싱 사기가 절반에 가까워 근절대책이 필요하다.

경찰청은 올해 9∼11월까지 3개월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죄 피의자 2만7천13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천286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검거된 범인을 범죄유형별로 보면 보이스피싱이 1만2천583명(46.4%)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 기간 보이스피싱은 하루 평균 139건씩 발생했고 전체 사기 범죄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국제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범인 검거가 어렵고 사기를 당한 돈의 회수마저 어려워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보이스피싱에 이어 인터넷 사기 7천532명(27.8%), 보험사기 4천893명(18.0%), 유사수신·다단계 758명(2.8%), 불법대부업 571명(2.1%) 순이다. 또한 사기 범죄 피의자 가운데 지명수배 3건 이상, 피해액 1억원 이상, 검거되지 않은 기간 3년 이상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는 ‘악성 사기 수배자’가 200명 검거됐다.

이 중에는 올해 1월까지 약 1년간 금융기관과 수사기관을 사칭하면서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으니 안전계좌로 돈을 송금하라’는 등 거짓말로 피해자들을 속여 약 11억원을 가로챈 피의자 33명이 포함돼 있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서민을 힘들게 하는 사기 범죄를 강력히 단속할 예정”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앞서 보이스피싱 등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중국 길림성 공안청과 지난9월 공조 회의를 갖고 국외 도피 사범 36명을 송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에는 한국 경찰, 중국 공안,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이 3자 회의를 개최해 보이스피싱 피의자 53명의 송환 문제를 논의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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