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경 포항MBC 국장 정년퇴임1983년 입사, 라디오·TV서 맹활약여자 아나운서로는 전국 처음으로광고부장·광고사업부장 등 역임탁월한 실력으로 경영에도 큰 기여“말하기 교육으로 봉사하고파”
“40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 한 포항MBC를 막상 떠나려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지난 5일자로 정년 퇴임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 장혜경(60·사진) 포항MBC 국장. 그는 1983년 포항MBC-FM방송 개국과 함께 아나운서로 입사해 36년 동안 포항MBC에서 청춘을 불살랐다. 포항MBC의 ‘산 역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여러 부서에서 맹 활약을 했다.

그는 ‘별이 빛나는 밤에’, ‘푸른 신호등’, ‘즐거운 오후 2시’, ‘라디오 열린 세상’, ‘FM아침의 행진’, ‘FM클래식’, ‘새싹들의 노래동산’, ‘뉴스투데이’, ‘출발 영일만의 새아침’, ‘TV정보 925’, ‘주부가요열창’, ‘볼링중계방송’, ‘도민체전 중계’, ‘금모으기 생방송’등 기억도 못할 만큼 많은 라디오와 TV방송을 했다.

전국에서 여자 아나운서로서는 처음으로 광고부장, 광고사업부장이 됐으며 경주지사장도 역임한 그는 아나운서 특유의 설득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광고실적을 높여 회사 경영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를 본 많은 광고회사에서 여자사원을 선호해 채용했고, 방송사에서도 여자 아나운서들이 광고 사업부로 발령이 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광고계에서 장혜경은 ‘레전드’로 통하고 있다.

평소 지역 사회단체 활동도 활발히 한 그는 1999년 이희호 여사를 초청해 미래여성회 창립기념식을 했으며, 포스코 파이넥스 준공식 사회를 보면서는 공식 석상에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목소리가 좋다는 칭찬을 받고 한 때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 같은 소문도 돌았다.

퇴직 전까지 10여 년 동안 지역 기관 단체들과 함께 지역공헌사업에 열심이었던 그는 한동대 학생들과 함께 ‘장애인과 함께 하는 마라톤대회’, 새마을회와 함께하는 ‘교복 물려주기’ ‘베트남 이주여성 친정집 고쳐주기’, 포스코 PHP 봉사단 등 지역기업과 함께 ‘집고쳐주기’, 경북교육청과 함께 ‘경북학생댄스대회’, 포항시와 함께 ‘행복한 가게 나눔 장터’등 공헌사업을 하면서 봉사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말하기 교육에 열중하고 싶다고 한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경상도 사람들은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이 매우 서툴러서 여러 가지로 불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고, 사회활동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연령층과 사회계층을 대상으로 한 스피치 교육에 사명감을 갖고 매진하고 싶다고.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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