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형산강에서 보트로 침입
수산물 불법포획 민간인 잡혀
국가경제 중대 영향 산업시설
만일 대비해 보완체계 갖춰야

1등급 보안시설인 ‘포항신항’의 해상 침투 등을 막는 보안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민간인들이 신항 내부에서 불법으로 수산물을 채취하다 해경에 검거되는 등 침투 경로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선박 및 항만시설 보안(ISPS)’ 등급이 평상 수준인 1등급이다. 특히 신항은 철강·조선·항공기·정유 등 국가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산업 시설 중 하나로서 ‘가’급 시설이기도 하다. 신항은 1∼8부두까지 있으며, 8부두의 경우 군기지가 있어 구축함·잠수정·고속정 등이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신항은 철제품·고철·목재·잡화류·철광석·석탄 등 각종 수출입품 선적이 이뤄지는 등 국가 경제에 일익을 담당하는 대규모 물류항이어서 보안이 특히 중요한 곳이다. 운영회사도 포스코, 동국제강 등 대기업들이다.

문제는 신항의 보안체계가 민간인들의 해상 침투에 대해 포착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포항신항 앞바다에서 수산물을 불법포획한 혐의(수산업법 위반)로 A씨(53)를 구속하고, B씨(4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오후 7시께 모터보트를 타고 보안구역인 포항신항 부두 안으로 들어가 멍게 등 수산물을 불법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배에서 대기하고 B씨는 스쿠버 장비를 이용해 수산물을 채취하다 CCTV 항만근무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해경이 출동하자 도주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해경경찰관들에게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이들이 민간인 접근이 금지돼 고기가 많은 포항신항 내부를 제집처럼 드나들수 있었던 것은 ‘해상침투’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형산강 운하 근처에 몽골텐트를 쳐 불법채취한 수산물을 유통하는 작업용 사무실까지 설치하고 인근 강가에서 보트를 타고 항만으로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형산강 하류를 거쳐 포스코 외곽 방파제를 돌아 ‘포항신항’에 이르는 약 6㎞ 거리를 들어가는 동안 보안 점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들은 당시 군사시설인 8부두 맞은편 1부두 근처에서 수산물 불법 채취활동을 벌였다. 물류선박과 군사함정이 수시로 드나드는 이곳에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해상으로 들이닥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보안관련 전문가들도 “배에서 내린 잠수부들을 육상의 순찰대원들이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부두 구조상 조명이 있어도 어두운 환경에서 물속에서 작업하는 잠수부들을 위에서 아래로 감시하며 발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8부두는 군사시설이라 보초가 있지만 나머지 부두는 순찰요원들이 지상순찰을 하기에 상대적으로 감시에 취약한 점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육상의 경우, 일반출입 정문 1곳과 포스코가 운영하는 지역 입구 2곳 등 총 3곳이 있고 검문소에서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며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황영우기자

    황영우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