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대구 출판기념회서 촉구
인적쇄신 실패로 조국사태 호재가 한국당엔 ‘잃어버린 시간’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경북지역 친박인사들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4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출판기념회에서 당내 친박계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20대 총선에서 친박 공천으로 혜택을 받으신 분들이 이번에는 불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4년 전 이한구 키즈들이 곳곳에서 공천받아 문제가 됐고 공천 파동으로 선거 참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졌다”며 “당선이 되고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때 입도 뻥긋하지 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지도자가 될 수 있나”고 언급했다. 또 “이분들이 대구를 대표하는 한 대구는 보수꼴통이요 적폐세력이라는 오명을 계속 안고 살아야 한다”면서 “한국당이 조국 사태라는 호재를 맞았지만, 진보좌파는 2∼3주 만에 지지도를 복원한데는 한국당의 인적 쇄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적쇄신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조국 사태는 오히려 한국당에게 잃어버린 시간이 됐다”며 “온 국민이 한국당의 인적쇄신을 주목하고 있고 그 핵심 지역은 바로 대구·경북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박공천으로 덕을 보고 자리를 얻은 인사들은 이번에 불출마를 해줘야 한다”며 “그분들이 불출마하지 않으면 자유한국당은 정의롭고 공정한 당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내년 총선 대구·경북에서 출마하지는 않지만, 대구·경북과 평생 함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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