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회 연속으로 관리지역에
악성미분양 70% 넘어서
경북 6곳·대구 1곳 재지정

포항시가 39회 연속으로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됐다. 포항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관리지역 제도를 시작한 2016년 10월부터 3년 이상 미분양 늪에 빠져 있다. 다행히 11·15 포항지진이 인공지진이었다는 정부조사단의 발표 후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살아나 미분양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780여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포항을 포함한 경북 6개 지역과 대구 달성군이 제39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지정됐다. 11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관리지역은 경기도 이천·화성(동탄2 제외)·평택·안성시 등 수도권 6곳과 지방 30곳 등 총 36곳이다. 경북은 포항과 구미, 경주, 경산, 영천, 김천 등 6곳, 대구는 달성군 1곳이 미분양관리지역에 속했다.

포항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0월 31일 기준 787가구로 지난 2017년 11월 2천470가구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줄고 있다. 특히 올해는 1월 말 기준 1천434가구를 기록한 뒤 급속도로 미분양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높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787가구 중 73.6%에 해당하는 579가구가 준공 후에도 빈집인 상황이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에서 미분양이 증가하거나 미분양 해소가 저조할 때, 미분양이 우려될 때, 모니터링이 필요할 때 등의 이유로 선정된다.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부지를 매매하는 사업자는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예비심사를 받지 않으면 분양보증이 거절될 수 있다. 또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HUG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미분양 관리지역 사업장은 분양보증료를 5% 할증한다.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해 민간기업이 신규 주택사업을 추진하는데 제동을 걸려는 의도다.

국토부에 따르면 미분양관리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10월 말 기준 3만9천279가구로, 전국 미분양 주택(5만6천98가구)의 약 70%가 쏠려 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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