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선로코-녹두전’ 종영… “큰 사랑에 뿌듯”
로코·액션 등 소화… 상대역 김소현과 호흡 척척
강도 잡고 뉴스 탔다가 연예계 데뷔 일화도 눈길

26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여장 남자 전녹두 역으로 출현한 배우 장동윤이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동이컴퍼니 제공
26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여장 남자 전녹두 역으로 출현한 배우 장동윤이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동이컴퍼니 제공

“저 역시 ‘녹두전’ 팬이 됐어요. 그래서 과부 녹두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웃음)”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여장 남자 전녹두 역으로 ‘대세’ 반열에 오른 배우 장동윤(27)은 이렇게 말했다.

2016년 웹드라마로 데뷔했지만 이후 4년간 촉망받는 루키에 머물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로코(로맨틱코미디)면 로코, 정극이면 정극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새로운 20대 남배우 주자로 부상했다. 물론 팬도 급증했다.

26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장동윤은 “사실 아직 끝났다는게 실감이 잘 안 된다. 열과 성을 다해 연기한 만큼 여운이 남은 것 같다”며 “녹두에 대해 애정이 매우 커서 종영 소감을 얘기하라 하면 눈물부터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장 연기는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았지만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고 한다.

“여장 연기는 준비할 여지가 많아서 도전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녹두와 과부 사이에 차이를 두기 위해 목소리 톤 조절도 해야 했죠. 하지만 우스꽝스럽거나 과장되게 표현되지는 않도록 신경 썼어요. 대본이나 그런 연출이 있을 땐 제가 이의 제기를 하기도 했을 정도예요. 단, 코믹한 장면에선 코믹에 집중했고요. 참, 이번에 액션 준비도 많이 했습니다. 날렵하게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그는 파트너 김소현보다 예뻤다는 반응에는 “여장이라는 코드가 작품의 큰 요소였기에 이왕 할 거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으면 했다”며 “그래도 어찌 김소현 씨와 비교하겠느냐. 농담이었을 것이다. 그런 칭찬을 들으면 뿌듯하면서도 ‘후반부에 어쩌지’ 고민도 됐다”고 웃었다.

장동윤은 이어 “녹두란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독보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걸 내 노력으로 완성하고 성취한 데 대해 자부심이 있다. 대중적으로 큰 사랑도 받아 뿌듯하다. 연기자로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재미도 많이 찾았다”고 강조했다. ‘녹두전’은 초반 장동윤의 여장과 알콩달콩한 로코 요소로 많은 팬을 확보했으나 후반부 역사적 배경에 비중이 가면서 극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의 추가 유입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후반부가 무거워질 거라는 예상은 충분히 했어요. 2막은 아예 다른 작품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그러나 전 녹두일 때의 서사와 감정에 충분히 이입한 상태였기 때문에 오히려 여장보다 그게 더 편하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다만 재밌는 로코를 좀 더 끌고 갔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장동윤은 김소현과 호흡에 대해서는 “합이 참 맞았다.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고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촬영 전 대본을 읽으며 자주 호흡해 유대감이 많이 생겼다. 소현 씨는 참 조심스럽고 배려 깊은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소현 씨는 거의 평생 연기자로 살아온 분이라 연기할 때 여유가 느껴졌어요. 그러나 카메라 밖에서는 20대 같은, 평범한 모습이더라고요.”

 

장동윤 하면 늘 따라다니는 비화가 ‘뉴스로 데뷔한 스타’라는 것이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생이던 그는 강도를 때려잡은 시민 영웅으로 뉴스 인터뷰를 했다가 연예계 관계자 눈에 들어 데뷔했고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참여했다.

당시 ‘범인 검거’ 상황을 묻자 “자주 가던 편의점이 있었는데 험상궂은 남성이 왼손에 칼을 들고 나타났다. 강조하자면 제가 신고 전화를 하면서 결국 혼자 잡았다. 친구 한 명은 도망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내가 원래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 일을 보면 가만히 안 있는 성격에 의협심도 좀 있다”며 “또 그런 일이 있대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웃었다. 장동윤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로코 외에도 정통 사극, 액션 등 다양한 장르에 욕심이 난다고 했다.

“평생 못해볼 것 같았던 연기도 하게 됐으니,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해온 가벼운 연기의 장점도 유지하면서 안 해봤던 장르들에 도전해보려고 계획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