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찬 수

은행나무 밑에 서 있으면

은행나무가 되고 싶고

소나무와 함께 서 있으면

소나무가 되고 싶고

감나무에 기대어 서 있으면

감나무가 되고 싶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다. 시인은 은행나무, 소나무, 감나무 아래 서서 그 나무가 되고 싶다는, 그 나무들처럼 푸르고 아름답고 소담스런 열매를 맺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대책 없이 욕심에 사로잡히는 자신을 성찰하고 있음을 본다. 어쩌면 나무들처럼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겠다는 무욕의 시인정신을 내비치고 있음을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