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되고 있는 사고헬기 꼬리부분
인양되고 있는 사고헬기 꼬리부분

울릉군 독도 해상에 추락한 119 소방헬기 블랙박스를 인계받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22일부터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사고헬기의 꼬리 부분에 장착된 이 블랙박스에는 조종사의 헬기 조작 및 통신 기록 등이 담겨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2명이 인양된 꼬리 부분에서 블랙박스를 밖으로 꺼냈다.
 
블랙박스는 부식을 방지하고자 민물 보관함에 담아 독도로 이동한 뒤 헬기를 타고 김포공항 내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시험분석실로 옮겼다. 정보 분석은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까지 걸릴 전망이다.
 
사고헬기 블랙박스에는 조종실 음성 기록과 비행 기록 2가지 데이터가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우선 블랙박스 외관 검사와 건조 작업을 하고 데이터 추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면 헬기 제작사가 있는 프랑스로 블랙박스를 가져가야 한다. 블랙박스 부식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데이터 일부 또는 상당 부분이 손실됐을 가능성도 있다.

블랙박스
블랙박스

 
조사위 측은 “블랙박스에서 추출한 데이터와 기체 손상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해야 사고 원인을 온전히 규명할 수 있다”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통 1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수색 당국은 꼬리 부분 동체 인양을 마치자 곧바로 실종자 수색을 재개했다. 한편 21일 오후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범정부 지원단 브리핑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청해진함을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대성호 사고 해역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지난 19일 발생한 이 사고로 선원 12명 중 1명이 숨지고 11명은 실종된 상태다. 범정부 지원단 측은 가족들에게 청해진함의 해역 이동을 건의했다.
 
청해진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m 이상 심해까지 들어갈 수 있는 포화 잠수 장비가 있는 함정으로서 실종자 초기 수색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청해진함은 제주해역으로 이동하고 광양함(3400t)이 심해 9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표면 공급식 잠수장비(SSDS)와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통해 수중 수색을 이어가게 된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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