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구석구석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동해면 임곡리 해안에 조성
포항시내 한눈에 볼 수 있어
핵심시설인 ‘귀비고’ 전시관
체험 위해 줄 설 정도로 인기

지난 17일 한 관람객이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2층에 있는 옥상정원에서 망원경을 통해 영일만과 포스코 등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보고 있다.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사람은 없다고 불리는 만큼 잊지 못할 공원이죠”

포항지역의 대표 설화인 연오랑과 세오녀를 스토리텔링화해 조성한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자칫 역사 이야기에만 치중했었다면 다소 지루할 수 있었겠지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함께 접목시켜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17일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해안에 있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은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가족과 친구, 연인들로 붐볐다.

막 찍어도 화보가 된다고 알려진 장소인 만큼 관람객들은 인생 샷을 건지려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테마공원의 입구 한쪽에는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을 알려주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글과 함께 생동감 있는 그림도 새겨져 설화의 내용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줬다.

테마공원의 가운데 산책로를 따라서 앞으로 계속 걸어가면 이곳의 핵심시설인 귀비고(전시관)가 나온다. 귀비고는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이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귀비고 전시관 전경.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귀비고 전시관 전경.

지하 1층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일월(日月)에 전하는 마음 코너’는 키보드를 통해 메시지를 기록하면 앞에 있는 화면에 입력한 글이 나타난다. 관람객들은 건강, 사랑, 취업 등 자신이 이루고 싶은 소망을 남겼다.

바로 옆에는 ‘연오랑세오녀가 바다를 건너 일본을 개척했다’는 이야기를 토대로 모험을 떠나는 증강 현실게임도 있었다. 특히, 제철공장과 호미반도둘레길 일대를 탐사하는 VR체험관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1층은 연오랑세오녀의 가치와 의미, 고서 속에서 전해지는 설화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설명해주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하면 옥상정원이 보인다. 끝없이 펼쳐지는 영일만과 포스코, 포항시내의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다. 몇몇 사람은 선배드(sun bed)에 누워서 푸른 하늘과 바다를 여유롭게 감상하기도 했다.

귀비고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연오랑세오녀가 일본으로 타고 갔다던 거북이 모양의 큰 바위를 볼 수 있다.

‘연오랑세오녀가 바다를 건너 일본을 개척했다’는 이야기를 토대로 모험을 떠나는 증강 현실게임을 즐기고 있는 가족 관람객 모습.
‘연오랑세오녀가 바다를 건너 일본을 개척했다’는 이야기를 토대로 모험을 떠나는 증강 현실게임을 즐기고 있는 가족 관람객 모습.

이 바위는 부부의 금실이 좋아지고, 자손이 번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만큼 소원을 비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연오랑세오녀공원에서 바다와 마주 보고 있는 정자인 ‘일월대’에 앉아 영일만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포항시민 권민경(44·두호동)씨는 “테마공원이 무료여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갖고 있어 깜짝 놀랐다”며 “공원이 엄청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고, 어른들은 카페에 앉아서 절경을 감상하면서 잠시 쉬기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은 휴일 없이 연중 운영되지만, 귀비고는 매주 월요일과 설날, 추석 당일에는 휴무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이고,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로 운영 중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