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진 규

왜 벌레들의 몸은 딱정벌레의 몸은 뼈가 밖에 있고

각질(角質)이고 살이 속에 들어 있고 감춘 살이고

사람들의 몸은, 날쌔게 들판을 달리는

한 마리 아프리카 표범은

힘센 것들의 몸은 털과 살 속에 뼈를 감추고 있을까

연질(軟質)일까 들킨 살일까

사랑아 나도 그렇게 되어 있다 힘세지고 있다

힘이 약한 벌레는 뼈가 밖에 있고 살이 속에 있으며, 사람을 비롯한 힘이 센 동물들은 뼈가 속에 있고 살과 털이 밖에 있다는 시인의 언급이 새로운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 ‘사랑아 나도 그렇게 되어 있다 힘 세지고 있다’는 마지막 시구에서 시인은 사랑의 힘을 한 궤에 엮고 있음을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