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수역서 남하 오징어 다 잡아
성수기에도 조업 나서지 못해
대책촉구에도 정부 ‘나 몰라라’
어민들 현수막 걸고 분노 표출

울릉도 어민들이 울릉수협 오징어 위판장 벽면에 중국 어선들의 오징어 싹쓸이 조업과 관련한 현수막을 내걸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울릉] 울릉도 어민들이 중국 어선들의 오징어 싹쓸이 조업과 관련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국 어선들이 남하하는 오징어의 길목인 북한 수역에서 그물로 싹쓸이하기 때문에 울릉도 등 동해까지 내려올 오징어가 없다”며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막아 달라고 15년을 외쳤지만 정부는 ‘나 몰라라’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오징어 성수기인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조업에 나서지 못하자 울릉수협 오징어 위판장 벽면에 ‘북한수역에서 싹쓸이하는 중국어선 때문에 울릉도 어민 다 죽는다’, ‘울릉도 오징어 못 지킨 정부, 울릉도 어민의 생계를 보장하라’란 현수막을 내걸고 분노를 표출했다.

김해수 전국 채낚기 실무자 울릉어업인연합회장은 “2004년부터 15년 동안 줄기차게 북한 어장을 우리가 선점하자고 했지만 정부가 방치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작금의 현실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과 관계가 좋을 때인 2006년 우리가 입어료를 주고 채낚기 조업을 하자고 했지만 무산됐다”고 했다.

울릉 어민들도 “북한은 수년전부터 오징어 어장 조업권을 중국에 팔아왔다”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제재결의안 2397호를 이행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중국정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울릉도 어업인 관계자는 “오는 22일 국회에서 개최되는 우리 바다 살리기 중국어선 대책 추진위원회 정책 토론회를 보고 어민들의 행동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바다 살리기 중국어선 대책 추진위원회 정책 토론회’는 22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강석호·김성찬 국회의원의 주최로 열린다.

토론회는 우리 바다 살리기 중국어선 대책위원회가 주관하고, 수협중앙회, 동해 발전정책포럼이 후원한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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