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의 알코올 중독 억제 효과를 입증한 대구한의대 연구(왼쪽부터 장수찬 연구교수, 양재하 교수, 김희영 교수)
침술의 알코올 중독 억제 효과를 입증한 대구한의대 연구(왼쪽부터 장수찬 연구교수, 양재하 교수, 김희영 교수)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양재하·김희영·장수찬 연구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이 침술의 알코올 의존 억제 효과 및 치료기전을 확인하는 연구를 수행해 세계적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논문을 발표했다.
 
미국과학진흥회(AAAS)에서 발행하는 종합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Science Advances는 2015년 초에 설립된 과학저널로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의 자매지다.
 
대구한의대 연구팀은 알코올 의존 동물모델에서 침 자극의 불안 및 진전과 같은 전형적인 금단 증상의 억제 및 알코올 자가투여 행동 감소를 확인하고 이러한 침 자극의 작용은 뇌 시상하부의 베타-에돌핀 신경의 활성화를 통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알코올에 대한 의존성이 매우 높으며 정신과 육체적인 심각한 금단증상을 동반한다.
 
현재 알코올 사용 장애는 다양한 치료에도 재발률이 매우 높은 정신 질환으로 특히 국내는 성인 10명 중 1명이 알코올 사용 장애인이며, 하루 평균 13명이 술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알코올 사용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제 개발이나 기전 연구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근본적 치료법은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를 주도한 양재하 교수는 “이 연구는 알코올 의존 동물모델을 이용한 실험에서 얻은 과학적 증거를 통해 전통적으로 임상에 이용된 우리 고유의 한의학인 침술의 치료효과 및 신경과학적 작용기전을 규명한 것”이라며 “현재 진행하는 후속연구를 통해 알코올을 포함한 약물중독에 의한 다양한 인지장애에 있어서 침술의 치료효과 및 작용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약물중독 재발 치료를 위한 비약물적 치료방법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nce Advances 9월호 메인커버를 장식했다. 또 연구내용은 미국 의학전문지인 Medical Xpress와 Gizmodo, 영국 일간지 Daily Mail, 동아사이언스 강석기 과학카페에도 소개됐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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