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관문을 통과해 넓은 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한 젊은이는 암소를 방안으로 끌고 들어와 여물을 주기 시작합니다. 좁은 방은 터져 나가기 일보 직전입니다. 음메 음메 울어대는 암소, 자꾸만 수탉을 쫓아 뿔을 들이미는 염소, 방안을 푸덕거리며 깃털을 날리는 수탉.

녹초가 된 젊은이는 울면서 랍비를 찾아가지요. “시키는 대로 다 했지만, 저는 이제 완전히 미칠 지경입니다.” 랍비가 말합니다. “아주 잘했네. 그럼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동물들을 모두 방 바깥으로 끌어내게. ”

젊은이는 집에 돌아와 닭장을 만들어 수탉을 넣고 염소와 암소를 마당 말뚝에 매어 놓은 다음 엉망진창이 된 방을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없이 좁고 불편했던 집안이 이제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안락하고 넓은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젊은이는 더 이상 자기 집이 좁고 낡았다고 불평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말합니다. “행복의 비결은 간단하다. 불평불만에 스스로 속지 않으면 된다.”

사람은 울면서 태어나 불평하며 살다가 실망하며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구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기막히게 잘하는 것을 꼽으라면 아마도 ‘불평’일 것입니다. 기름값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것은 당신이 자동차를 가진 덕분이고, 출근시간에 교통 체증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은 직장이 있는 덕분입니다. 바라보는 눈이 바뀌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순간 우리의 삶은 바뀌는 거지요.

불평을 멈추는 변화는 4단계를 거치며 이뤄집니다. 무의식 가운데 불평하는 1단계. 의식하면서 불평하는 2단계. 의식하면서 불평을 억제하는 3단계. 무의식 가운데 불평하지 않는 4단계. 나만의 체크 방식으로 불평할 때마다 인식하게 장치를 만들면 만성불평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혜를 모아 보면 어떨까요?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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