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소위 TK 3인방
대구·경북 발전 위해
내년도 예산 확보 최선 밝혀

한국당 김재원 의원, 한국당 송언석 의원, 민주당 김현권 의원
한국당 김재원 의원, 한국당 송언석 의원, 민주당 김현권 의원

사업별 예산의 삭감과 증액을 결정하는 국회 예산 심사의 최종 관문으로 불리는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에 선임된 대구·경북(TK) 의원들은 11일 지역 사업 예산을 지킬뿐만 아니라 증액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예결위원장으로서 예산소위위원장을 맡은 한국당 소속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은 “예산을 많이 따서 욕먹으면 ‘훈장’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월 16일 한국당 경북의원-경북도 예산정책 간담회에서 “의원님들이 서면질의하고, 챙기지 못한부분들은 (나에게) 전부가져와 달라. (제가) 서면질의 수백번이라도 던져놓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예산소위에 들어간 한국당 송언석(김천) 의원은 경북이 지역구이지만 대구 예산을 담당한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차관 출신인 그는 예산 전문가라는 점 때문에 당에서 전면배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혈세를 잘 관리해야 할 정부가 과도하게 예산을 팽창한 탓에 이를 꼼꼼히 잘 따져보는 게 예산소위 위원의 책무이지만 TK에 필요한 사업은 챙겨야 하는 짐도 짊어졌다”며 “상충하는 두 가치가 공존할 수 있도록 무게 중심을 잘 잡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TK 패싱’이라는 이야기가 적을 정도로 예산 편성 과정에서 대구시·경북도와 잘 협의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 만큼 대구 의원실, 대구시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해 지역에 꼭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여당에서는 민주당 TK발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권(구미을 지역위원장) 의원이 예산소위 위원으로 선임됐다.

그는 “19대 국회 때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이 영남권 전체를 대변하는 계수조정소위(지금의 예산소위) 위원에 선임된 바 있다. 올해는 소위 구성에서 영남권이 아닌 TK를 별도로 배정했다”며 “최근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국내 주력산업 거점인 대구경북의 경제가 침체일로에 있어 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 예산소위에서 TK 발전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으로 TK 교통체계가 대폭 개편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비 지원도 시급한 만큼 그 부분도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대구의원들은 대구지역 의원이 예산소위에 선임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지역 한 의원은 “한국당 지도부가 대구를 외면한 것 같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거수기로 전락하는 TK 민심이 한국당에 등을 돌리게 될 가능성은 불 보듯 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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