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인 자

언제부턴가

오른손 검지에

티눈이라는 놈이

칩거하기 시작했네

틴은액을 바르고 덧발라

놈들을 박멸시키려 해도

새순처럼 번져갔네

그들이 호시탐탐 반란을 일으킬 때면

마취주사 맞는 것처럼

손끝에서 늑골까지 쩌릿하네

살다 보면

작은 상처 하나가

온몸을 아리게 하는 날이 있다네

그런 날이 있다네

손에 난 작은 티눈이 온통 온몸을 뒤흔들어놓기도 한다고 말하는 시인은 사소한 일에서 받은 작은 상처가 얼마나 생의 균형을 흔들어 놓고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고 삶을 힘들게 하는지를 토로하고 있음을 본다. <시인>